아홉살인생 아홉살인생

아홉 살 인생
아홉 살 인생이란 책은 느낌표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접할 수 있었고 마침 독후감 숙제도 해야했기에 주저 없이 이 책을 택했다. 작가는 아홉 살짜리 꼬마를 통해 자신의 옛 삶을 정리하고 인생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었고, 저 나름대로의 성격을 가진 인물들의 대립이 재미를 더해주었다. 주인공인 백여민은 집안 형편이 썩 좋지 못했다. 아홉 살에 셋방살이를 하며 얹혀 산다는 의미도 알게 됐으며 강아지를 가지고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의 서러움도 알게 된다. 그 후 주인공의 아버지도 그 서러움을 느꼈는지 어느 날 산꼭대기로 이사를 하게되고, 이사를 하며 친구도 생긴다. 싸움질을 하며 첫인사를 건 냈던 거짓말쟁이 신기종, 허영심 많은 여자아이 장우림,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했던 검은제비, 그리고 친구는 아니었지만 속물의 뜻을 일깨워준 골방철학자, 토굴속에서 비참하게 죽어갔던 토굴할매, 그리고 월급만을 위해…(생략)

냥 가난한 거야. 가장 불쌍한 사람은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라는 어머니와 여민이의 대화 속에 내 자신은 불쌍한 사람인가? 그 답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평생 찾지 못할 것인가? 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월급기계는 월급만 받으려 들고 아이들에게는 무관심했다. 심지어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와라!!" 도 아닌 "그림을 제조하라" 라고 까지 느끼랴.. 그리고, 그림에 뭐가 그려져 있었나요? 라는 교장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월급기계의 무안한 모습, 교장의 칭찬에 그저 겸양을 떨며 위선과 가식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장면, 아이들에게 인간이 되길 가르치기보다 매질을 낙으로 삼았던 월급기계는 이 시대의 진정한 [교원]의 자세라 생각되었고, 다시금 우리 학교의 선생님들이 [교원, 교사]보다는 선생님으로 학생들에게 비춰지길 바랄 뿐이었다. 이런 답답한 월급기계를 피해 여민이는 학교를 가지 않게 되고, 어머니에게 꾸중을 듣게되며, 어떤 슬픔과 고통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여민이는 방황을 마치고 다음날 당당하게 학교에 갔고,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었다. 그 후 이러저러하여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으며, 새해가 지나자 여민이의 아홉 살도 끝났고, 과거 때문에, 현재 때문에, 미래 때문에 혼자만의 울타리를 쌓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기로 자신에게 다짐하면서 열 살로 성장한다. 아무래도 아홉 살짜리의 어린아이를 배경으로 펴낸 책이라 읽는 중간 중간 유치하기도 했지만 책 뒤에 작가의 말 중에 이런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사람들은 대체로 현실 속에서만 실현되는 것이다. 현실은 우리를 속이지 않으며, 도리어 우리가 현실을 속이기 마련이다." 나도 현실에 만족하고 어떤 슬픔과 고통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하루 하루를 반성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