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야생초 편지
학교 독후감 추천도서로 야생초편지가 있었다. 처음엔 책이 좀 두꺼워서 꺼려했었는데 느낌표에서 추천했던 책이고 선생님도 추천하셔서 읽어보기로 결심을 하고 읽게 되었다. 책표지부터 가운데에 주인공인 듯 하고 식물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식물의 이름들도 써있었다.
야생초편지는 유학생 간첩 단 사건에 연루되어 13년 2개월 동안 양심수 생활을 한 저자 황대권씨의 옥중 서간집 중에 야생초 관련 편지를 모았다. 저자는 감옥 안에 야생초 화단을 만들어 100여 종에 가까운 풀들을 심고 가꾸었다.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식물일지를 쓰고 한때 미대를 지망했던 솜씨로 직접 그림까지 그렸다. 참 대단한 것 같다. 내가 감옥에 있었더라면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감옥에 있다는 것조차 힘든 일일텐데... 감옥에서 야생초를 심어서 가꾸고 거기에다가 식물일지까지 쓴다는 것은 놀라운 일인 것 같다. 하…(생략)

이지만 야생초의 성분은 모르는 종류가 더 많다. 그런데도 무턱대고 맛있게 생겼다고 야생초를 먹는 것은 옳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큰 사고라도 나면 자기 자신의 인생을 더 망칠 수도 있을 텐데말이다. 그나마 다행이도 오히려 야생초를 먹은 것이 황대권씨에게는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나는 지은이가 관찰하여 설명해 놓은 식물 중에서 질경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질경이를 시골에서 본적이 있는데 잡초라고 생각해서 밟고 지나갔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질경이가 잡초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질경이는 특이하게 생겼고 질경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아무리 하찮은 야생초라도 우리 세상, 이 넓은 세상의 일부분으로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지금까지는 학식이 높은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만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상생활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야생초 같은 사람들도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앞으로는 세상에서는 큰 사람이 될지 작은 사람이 될지 모르지만 어떠한 사람이 되든지 항상 남에게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고, 소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