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를 읽고나서 등대지기 3 3

『등대지기』 조창인의 장편소설 ........출판사 : 밝은세상
나는 소설책이든 무슨 책이든 잘 읽는 편이 아니다. 오죽하면 생일 선물로 받은 어린왕자 책도 아직 다 못 읽었다. 나는 책 읽는 것도 느리고 책만 보면 잠이 온다. 고등학교 올라와 안되겠다 싶어 오빠가 생일선물로 받은 등대지기를 읽었다.
그 전에 그 책을 친구에게 빌려준 적이 있었다. 한 친구는 몇 시간.. 한 친구는 몇 일만에 다 읽었다. 하지만 내가 읽는데는 무려 두 달이 걸렸다. 책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중간중간 시험도 있고 다른 일도 한다고 게으름을 피워서 한 달이 다 넘도록 책 반권도 못 읽었다.
이래선 안되겠다 생각하고 일주일만에 나머지를 다 해치웠다. 등대지기.. 재미있긴 재미있었다. 웃긴 부분도 있고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제일처음에는 남자가 많이 불쌍해 보였고 그의 어머니가 너무 못된 것에 화가 나기도 했다. 험악한 큰 아들만 항상 우선…(생략)

럴 수가 있을까?? 그리고 재우가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맡은 뒤 책을 읽는데 그 내용의 장면이 내 머릿속에 그려졌고 치매 걸린 할머니가 똥누고 접시 위에 올려놓고 만두라고 먹으라고 하고 재우의 여자친구인 난희의 신발에도 똥을 한가득 싸놓고 다 큰 아들이 늙으신 어머니 똥 닦아 드리고 늙으신 엄마는 벌거벗고.. 그런 행동들은 사실 나에게는 거북스러웠다. 그런 것을 보면 할머니, 엄마가 걱정이되고 또 내 미래의 내가 걱정되기도 하고 무서웠다.
끝에는 재우는 어머니를 사랑하고 위험에 처한 아들에게 가려고 어머니가 끝끝내 태풍 부는 날 위험한 등탑을 올라 속옷을 벗어 물을 축여 아들 입술을 적셔주어 아들을 살리려 하였고 끝내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재우만 살아남았다. 끝에는 재우가 어머니의 사랑을 받았지만 나는 재우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 재우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 행복했겠지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평생을 어머니를 원망하며 제대로 된 사랑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며 살다가 8년동안 혼자 무인등대에서 근무하고 ...원망만 하고 살아오던 치매 걸린 어머니를 형과 누나가 자기에게 떠맡기고 달아나 버리고 처음에 정말 괴로운 삶을 살다가 마지막 순간에 진심이라도 온전한 정신이 아니고 치매 걸린 어머니에게만 사랑을 받고 물론 그 전에도 사랑을 받았지만 자기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랑이면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죽은 뒤 재우의 원망은 후회와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에도 역시 나쁜 사람 악역의 인물은 있었다.. 이길성.. 어쩌면 이런 인물들 때문에 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이 끌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치매 걸린 어머니가 온전치 않은 몸과 정신을 이끌고 아들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등탑에 올라와 자기를 희생시키며 아들을 살린 것이 제일 인상깊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고. 나에게 사랑을 주시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감사하다.
이번 계기로 소설에 재미를 붙였고 소설을 읽고 있는 시간이 즐거워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