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64년 겨울 서울 1964년 겨울 3 3 3

서울 1964년 겨울
저자 : 김승옥
출판사 : 일신서적
30대 중반 남성, 여관서 숨진 채 발견!!
마누라 시체를 병원에 판 죄책감에 빠져 괴로워...자살......
서울시 남영동 한 여관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 남성과 동행했던 김 모씨와 이 모씨는 전날 밤 선술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초면인 사이였다. 김 모씨와 이 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이 선술집에서 술자리를 옮기기 위해 일어섰을 때, 그들 곁에서 술잔을 받아 놓고 연탄 불에 손을 쬐고 있던 이 남성이 함께 동행하기를 요구했고, 제법 깨끗한 코트를 입고 머리도 얌전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가난뱅이 냄새가 나서 꺼림직 했던 김 씨와 이 씨는 돈은 얼마든지 있으니 함께 동행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그의 힘없는 목소리에 그냥 허락을 하였다고 했다.
이 남성이 이상하…(생략)

시를 잡아타고, 마침 그 때 지나가던 소방차를 따라가 달라고 했다. 화재현장에서 아내를 애타게 부르며 목놓아 부르던 그는 여관방을 구해 김 씨이 씨와 함께 각각 다른 방에서 그 날 밤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이 때 이 남성은 아내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을 못 이겨 약을 먹고 자살한 것.... 다음날 이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알기 전에 도망을 치게 되었다고..... 하지만 이 씨는 그가 자살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면서도 이를 말리지 못했던 점에서 인간적 유대가 없는 소외의 의식을 발견했다고 하였다.
이 사건에 대해 모 대학교수는 현대 도시인의 삶이 그 속성으로 지니고 있는 자기 중심주의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가치관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심리적 방황, 인간적 연대감의 상실, 인간소외..... 이 모든 것이 지금 이 사회가 안고 있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뒷모습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