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정전 아큐정전 3 3

아큐정전
솔직히 말해,
처음 부분에서는 아큐가 참으로, 이기적이고 바보같고, 변태스럽게까지 느껴졌다. 왜 저렇게 사나.. 꼭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으로 소설을 소위... 머리로만 읽고 있었다.
그렇게 아큐정전을 다 읽은 나는 별 느낌도, 별 다른 감동도 느끼지 못한채로 한동안 가만히 앉아있었다. 하지만, 왠지 자꾸만 아큐라는 인물이 했던 행동들이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나를 괴롭혔다.
짧은 생각이지만, 지금부터 그 여러생각들을 한번 정리해 보려 한다.
아큐의 멍청하고 때론 이기적인 행동들은 그 시대의 중국인들 뿐 아니라,
지금의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약한자에게 강하고 강한자에게 약한 현대인의 모습에서도 아큐는 존재했고,기회만 노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아큐를 찾을수 있었다. 그러면서...
오로지 독후감을 쓰기 위해, 점수를 얻…(생략)

수 있었던건, 우리의 아큐는 정말 알면 알수록 참.... 희안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했다 싶으면, 또 다시 그의 새로운 모습이 보여지고.. 아큐정전을 다 읽을 때까지 조차 그.. 난해한.. 성격변화와 행동의 변화는 수없이 되풀이 ?다. 하지만, 약한자에게 강하고 때로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기까지한 그의 모습이 그리 나쁘게만은 생각되지 않았다. 이건, 그를 이해했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의 그런 모습들이 좀... 안쓰럽게 느껴졌다는 것 뿐 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비춰짐을 느끼면서, 오래간만에.. 한동안..... 가슴이 아팠다.
결국은 갑작스럽게 처형당하게 되는 아큐의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의 비굴하고, 불쌍했던 아큐의 모습들이 참...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떤..허무함...이라 해야할까.. 정리할수 없는 여러 감정들이 나를 괴롭히기까지 했다.
이제,
그 정리 안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려 하자면 우리는 망각하고 있는게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의 중국 사회.. 내 나름대로..... "아큐의 시대"는 끝이 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아큐는 현재에도 많은 곳에 숨어있기도 하고, 가끔씩 나타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아큐의 모습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내가 절실하게 느꼈던것은 우리의 삶이 아큐처럼 비극적이고 비참하게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좀 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삶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과,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겠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내가, 정말 어렵다고.. 어렵다고.. 소문난 "아큐정전"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깨달음의 한계는 여기까지고, 그 어느 누구보다 개성있는 "아큐"라는 인물이 내게 주었던 어떤.. 충격..은 쉽게 잊을수 없을것 같다. 때로는 나를 분노하게 만들고 때로는 가슴이 아려오는듯한 진한 무언가를... 감히.. 글로 표현할수 없는 그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 아큐.....
아큐는 나에게 있어, 정말이지... 오랜시간 동안 특별한 존재가 될것 같은 예감이다.
그리고, 평소에 책 한번 읽지 않고 글 한번 쓰지 않는, 나에게 있어서 아큐정전은 참.. 신선했고 또 참으로... 많이...... 어렵기도 많이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