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야생초 편지 3 3

야생초 편지
오늘 아침 신문을 펼쳐 본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혼자 남겨질 아이들이 가엾고 안타까워 데리고 간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가족 모두가 목숨을 끊은 사건. 자살 사건이 있은지 불과 몇 일 되지 않아 또다시 대문짝 만하게 실린 처참하고 애절한 우리 사회의 모순이었다.
요즘 난무하고 있는 수많은 자살 사이트, 자살 동호회. 끊임없이 보도되는 자살사건들. 이 모든 것들이 요 몇 일 사이에 쉴새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이다. 예전에는 뉴스에 자살사건이 보도되면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사람들 모두 놀란 눈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지만, 요즘에 자살사건이 보도되면 ??또 난리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게 되었다. 그만큼 이 사회는 예전과는 달리 몰인정해졌고,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각박한 사회 현실이 되었다.
우리 나라 제 1의 그룹 현대. 故 정주영 회장님께서 고이고이 키우신 최고…(생략)

모든 사람들에게 ??교도소??라는 단어를 접해준다면 과연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나부터도 그렇지만 더럽고, 나쁜 짓 하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고, 절대 인간으로써는 가지 말아야 할 곳이라 생각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온 전과자라 하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따지기 전에 먼저, 선입견을 가지고 쳐다보기 십상이다. 만약 내가 아무리 억울한 사건으로 교도소에 들어갔다고 하여도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선입견과 내가 느끼는 죄책감으로 금방 절망에 빠지고 말 것이다. 그만큼 교도소란 곳은 실제로도 가지 말아야 할 곳이며, 각종 범죄와 죄들이 넘쳐나는 상막한 곳이다. 그런 어려운 환경과 생활,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매서운 눈초리. 어딘가 닮은 것 같지 않는가? 자신의 생활고와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와 환경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많은 자들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정말 열악하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꾸려 가는, 끈질긴 생명력과 근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밝게 생활하는 야생초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지금 이 시대, 이 사회에서 자살로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교도소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이 처한 환경을 잘 활용해 밝게 살아가고 있는 이 책을 읽었다면? 1년도 아니고, 1일도 아니고 단, 1분만 생각했더라면. 다시 한번 생각했더라면. 내가 정말 이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다시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단, 1초만 했다면. 아이를 데리고 저 세상으로 간 사람들,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목맨 사람들, 너무나 높은 사회적 지위에서 견딜 수 없었던 사람들. 모두다 헛된 망상 속에 우리의 기억에서 저물어 갈 많은 사람들이 단 1분만 생각했더라면. 먼 훗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의 역사를 다시 쓰는 강국이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