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여자의 일생
저자 : 모파상
출판사 : 도솔
`여자의 일생`... 제목이 특별한 뜻을 가지고 있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이 책이 세계문학전집 속에서 자꾸 눈에 띄었다. 거기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파상`이라는 작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모파상이 지은 소설이라고는 `목걸이` 밖에 알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여자의 일생`이라는 소설을 이렇게 읽게 되어서 내심 기뻤다. 장편소설이라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을 했는데 친구의 재밌다면서 추천하는 말을 듣고 나서 꽤 흥미있게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문득 우리나라 전통 여성상이 떠올랐다. 서양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할 것 없는 낮은 지위의 우리나라 여성들. 아마도 오직 그의 남편, 자식만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갔어야만 했던 주인공 잔느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지 …(생략)

때문에 그렇게 된 것 아닌가..
그리고 마지막까지 잔느를 지켜주기에 좋았던 것 같다.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보았다. 잔느는 너무 선량했기 때문에 불행했다고.....
그랬다. 내가 봐도 잔느는 선량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남편과 백작부인을 죽이긴 했지만 그건 잔느가 한 일이 아니라 남편 줄리앙이 초래한 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어느 누가 줄리앙이 한 일을 보고 참고만 있었을 것인가..
나 같아도 줄리앙을 죽였을지 모른다.
나는 잔느의 아들 폴이 보냈던 편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알긴 알았을까? 몰랐으니까 항상 돈이라 달라고 하고 결혼이나 하겠다고 하고...아버지처럼 방랑아가 되어버리고....
정말 잔느가 불쌍했다. 잔느의 결혼생활부터 소설이 끝날 때까지 불쌍하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전에 이 책을 읽은 친구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너무너무 화가 났다고,, 왜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었고 그런 아픔을 겪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역시 나도 그렇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특히 여자라면 화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준 책 같다.
제일 마지막 대사인.. 로잘리가 했던 말인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군요...`
참 인상적이었다. 약간은 이해하기 힘든.. 여러 뜻이 포함되어 있는 듯한..몇 번이고 다시 읽게 만드는 말이었다. 우리 자신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말인 것 같다. 정말 좋은 책을 읽게 된 것 같아서 정말 좋았고 나중에 때가 된다면 또 한 번 읽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