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를 읽고 모모 3 3 3

모모를 읽고
우리는 시간표의 짜여짐 속에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바삐 시간을 보내는 사이 세상에 삭막함만 늘어난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 시간과 관련된 이야기라서 나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시간을 훔치는 도둑, 그리고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어쩐 이상한 도시에서 시작되는 모모의 이야기, 모모는 별안간 원형극장 옛터에 불쑥 나타나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모모가 남의 말을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 줄 줄 알았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모모에게 자신을 얘기함으로써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용기를 얻고 기쁨과 신념을 얻었다. 니콜라와 니노아저씨가 싸우다가도 모모에게 오니 화해의 기쁨을 얻었다. 이런 모모를 보며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얼마…(생략)

대목을 읽으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항상 왜 하루는 24시간밖에 되지 않을까 라고 불평했던 나는 생각을 바꿨다. 잘만 활용하면 몇 배의 시간을 얻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일 하나하나를 빠르면서 정확히 헛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새겨보면서.. 시간의 원천을 경험한 모모가 하루만에 다시 옛터로 돌아오자 현실의 시간은 1년이 지났고 그 동안 모모의 모든 친구들은 회색신사들의 지배하에 살아가고 있었다. 모모는 이런 사실을 알고 카시오페이아와 함께 회색신사를 물리쳤다. 시간창고의 문을 여니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래서 나는 모모가 너무 자랑스러웠고 본받을게 많다고 생각했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그 마음, 이 책으로 인해 뭔가를 얻고 이루는 것 보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시급하다고 느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에도 회색신사들이 옆에서 날 지켜볼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옆이 섬뜻하다.
세상에 각박함은 사라지고 따스한 점만 남아 모모 같은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