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

역마
운명이란 것이 과연 존재할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해 항상 궁금하다. 어떤 경우에는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질문에 관해서는 누구하나 확고히 대답해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섣부르게 판단해서도 않된다.
며칠전 나는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를 읽게 되었다. 운명에 대한 주된 줄거리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나에게 있어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우선 소설의 등장인물 부터 소개하자면 우선 이 소설의 주인공인 성기는 역마살을 타고난 인물로 계연과의 사랑의 좌절하고 방랑의 운명에 순응하며 고향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인 옥화는
체장수의 딸로, 화개장터에서 주막을 운영하고 아들의 역마살을 풀어 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운명에 순응하게 된다. 또 체장수는 옥화의 부친으로 36년전 떠돌이 여인과의 인연으로 옥화를 낳은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계연은 옥화의 …(생략)

정말로 저자는 나에게 이런 생각을 전해주고자 이 글을 썼단말인가?
나는 지금까지 수 많은 독서 감상문을 써 보았지만, 이번 독서 감상문 처럼 비판적인 견해로 글을 읽고 써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사람간의 가치관에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김동리 작가와 나의 가치관의 차이를 보이는 것을 보아도 알수 있다. 나의 운명관은 이렇다.
운명이란 존재할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 스스로가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미래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현재가 모이고 모여서
이루더 지는 것이기 때문에 운명또한 현재에 충실하면 개척해 나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나는 운명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에 하루는 어머니께 말씀 드리기를
"어머니, 저 요즘 하는 일 마다 되는 일이 없어요. 아무래도 요즘 운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곰곰히 생각해 보시더니, 나를 내가 태어날 때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유명한 철학관으로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는 올 한해의 운명과, 앞으로의 운명을 미리 점쳐봐달라고 부탁하시는 것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나의 올 한해의 운명은 매우 불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철학관 할아버지께서는 부적을 써야 할 것 같다면서, 종이에 이상한 문양을 그리셨다. 처음 부적을 접해보았을때, 운명을 믿고 있었던 나로선 부적의 효력에 대하선 의심치 않고,
내 몸에 항상 소지하고 다녔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별 다른 점은 없었다. 내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했던 성적은 전과 거의 비슷하고, 하는 일 또한 잘 되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도 부적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하나로 내 불안한 마음에 위로가 되었을 뿐이었다. 이후로 나는 매우 열심히 공부해서 나의 성적을 내가 만족할 만큼의 성적으로 올리게 되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로, 나는 운명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운명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가 개척해 가는 것이라는 신념이 나의 머릿속을 꽉 채우고있다. 이러한 나의 생각과는 반대로 이 소설의 저자는 나에게 운명이란 존재하는 것이니 억지로 운명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운명에 순응하는 삶을 통해 구원을 받으라는 말을 전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운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현재에 충실하고, 노력하는 삶을 통해 밝은 운명과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라고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주인공 속의 성기처럼 소극적인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독서란 이렇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감동과 공감을 형성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비판적인 사고를 길러준다. 독서의 중요성을 또 한번 깨닫게 된 나는 지금 까지 많은 독서를 하지 못한 것이 이렇게 안타까울수가 없었다. 독서는 우리의 지식의 창고인 만큼 중요하고 틈틈히 독서를 하라는 말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아울러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점인 현재에 충실하는 삶은 통해 밝은 운명과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는 말을 전해주고 싶은 것이 나의 간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