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를 읽고 나서

역마
저자 : 김동리
출판사 : 민음사
역마살이 끼었다..
늘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이 있는 사람을 가리켜 역마살이 끼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도 이것에서 비롯된 것 같다.
책은 화개장터에 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왜 화개장터가 배경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한번 읽고 나서 작가의 의도가 눈에 보이게 되었다. 화개장터는 전라도 구례와 경상도 하동이 만나는 곳에 세워졌다. 그 곳에는 장서는 날에만 하룻밤 머물렀다가 다시 떠돌이 생활을 하는 장사꾼들이 허다하다. 정착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보고 역마살이 끼었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그러니 이 소설의 배경으로 제격이다.
화개장터에 있는 주막에 옥화라는 여인이 산다. 그녀에게는 성기라는 아들이 있다. 그들의 출생은 기가 막히고…(생략)

먹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입으로 골인시켰다. 그런 계연을 보며 성기는 채연으로부터 여자로써의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절에 가는 길에 얼레리 꼴레리.. 그 둘의 사이는 절에 다녀오고 나서부터 부쩍 가까워 졌다.
그런데 옥화는 계연의 머리를 빗겨 주다가 자신과 똑같은 위치에 난 사마귀를 보고 깜작 놀란다. 옥화는 채장수가 했던 말을 되짚어 본다. 그런 뒤에 어느 곳에 다녀오더니 그녀의 태도가 이상해졌다. 계연과 성기 사이를 엮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뒤 채장수가 찾아와 계연을 데려가는데 옥화는 놀러 오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그녀를 잡지 않는다. 성기도 마찬가지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채 눈물을 흘리는 계연을 그냥 보낸다. 그런 뒤로 성기는 자리를 펴고 누워 일어나지 않는다. 옥화는 그런 성기가 걱정되어 계연이가 옥화 자신의 이복 동생임을 말한다. 그리고 그 동안 붙잡아 두었던 성기를 놓아준다. 그리고 성기도 그 곳을 떠난다. 계연이 사는 길과 그렇지 않는 길의 갈림길에 서지만 그는 그녀가 없는 곳으로 정처 없이 엿 판을 메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 소설의 테마는 역마살이다 그리고 그 역마살을 운명으로 순응하는 사람들..
하루 놀다간 남사당에게서 옥화를 낳은 옥화의 어머니 떠돌이 중으로부터 성기를 낳게 된 옥화, 결국은 엿목판을 메고 정처 없이 떠나는 성기에 걸친 역마살. 옥화가 계연이 자신의 이복 동생임을 안 거 등 모두 다 우연이고 운명이다. 아무리 성기의 역마살을 붙잡아 두려고 해도 결국은 운명에 따라 순응하여 결국은 길을 떠나는 거나 다 그들은 운명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정말 그들처럼 기구한 운명도 없을 것이다. 나도 운명이라는 걸 믿기는 한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개척할 수도 있다고 본다. 역마.. 이 책을 읽고 나서 운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운명에 순응하면서 사는 그들의 모습을 되새겨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