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서태후를 읽고 연인 서태후

연인 서태후를 읽고.....
간혹 중국영화를 보면 서태후에 대해 권력에 대한 집착과 육욕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중국의 근대화를 정체시킨 장본인으로 그린다. 역사는 권력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쓰여지고 평가되기 마련이다. 나도 서태후를 정치적 악녀로 평가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기존 생각을 수정하게 되었다.
펄벅 여사가 바라본 서태후의 모습은 흡사 조선조 말기의 흥선대원군을 생각하게 한다. 어린 왕을 대신하여 섭정을 하면서 서양세력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쇄국정치를 편다. 또한 어린 왕이 성인이 되어서도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식과 대립하여 분쟁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서태후는 권력의 마력으로 인한 독재보다는 거센 서양문물의 유입ㆍ서양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고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자식인 왕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했다고 묘사한다…(생략)

을 잡고 휘두르나 어느새 권력이 자식의 자리를 대신해 버린 모진 어머니. 이루지 못한 아니 스스로 내던져버린 사랑을 평생 가슴에 묻고 그리워하고 아파한 여인. 그 여인은 내가 바라본 서태후의 마지막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