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오래된 미래`를 읽고..
`오래된 미래?`
역설적인 제목과, 표지에 크게 실린 할머니와 아이의 사진이 나의 시선을 오랫동안 붙잡았다.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을 책을 통해서 깨달았던 경험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읽는 시간을 따로 정해놓고 꾸준히 읽는다. 그러나 남이 강요하여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 읽게 된 ??오래된 미래??도 학교에서 시험문제로 나오니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꾀를 부렸던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지 않고도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또 한번 나의 마음속에서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책의 제목이 나에게 아주 인상 깊게 다가왔기에 당연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제목을 오래된 미래라고 정했을까??? ??제목 속에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으며, 이를 통해 글쓴이가 독자에게 전달하려 하는 의미가…(생략)

없는 세계였다. 마치 다른 별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그들은 편리한 기계 없이도 항상 행복했고, 항상 삶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족하며 살아갔다. 발전된 현대의 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 조차 힘든 아름다운 그들의 삶이 너무나 부러웠다. 거친 자연환경과 혹독한 기후 속에서도 늘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풍요는 우리가 배워 마땅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2부에서 다룬 변화되어가는 라타크의 모습을 보면서 무조건 개발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에 대해 무서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개발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더 편리해지는 것만 생각하다 보니,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선 생각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개발이 라타크 사람들에겐 얼마나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던 것 같다.(물론 나도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개발은 인간의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해 지도록 하는 것인데, 개발을 알게 된 후부터 자신들은 가난하고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 라타크 인들에겐 개발은 더 이상 좋은 의미의 개발이 아니었다. 마치 개발과 행복은 반비례곡선을 그리는 것처럼 마음의 풍요로 항상 행복했던 라타크사람들은 점차 불행해 져 가고 있었다.
개발을 알지 못했을 때 라타크사람들은 마음속에서 느끼는 삶의 여유와 긍정적 사고로 충분히 그들만의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서구인들은 라타크만의 관습과 생태 환경을 단지 그들의 문화가 열등하다고만 생각하고 그들의 마음의 행복을 빼앗아 가 버렸다.
개발을 추구한 그들에게 현재 돌아온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비로소 이 책의 제목이 ??오래된 미래??인 까닭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우리의 미래가 예전 그들의 모습처럼 완전히 바뀌어 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이미 산업화는 너무 많이 진행되어져있고 개발된 도시를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 일 것이니 말이다. 단지 내가 원하는 미래는, 다양한 문화의 인정과 우리들의 고향인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너무나도 큰 영향을 끼쳤다. 마음에서 나오는 풍요로움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던 그들을 통해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이 내용이 단지 라타크에 국한되어있는 게 아닌, 현대인들의 개발 중심 의식이 빚어낸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글쓴이의 의도라 생각되었다.

공동체와 땅과의 긴밀한 관계가 물질적인 부나 고급기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음을 모든 사람이 깨닫게 되는 날이 왔으면 하는 소원을 가진 채 이 독서 감상문을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