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읽고 어머니 3

어머니를 읽고
토요일에 학교에서 서점에 간다고 하였다.
내가 학교 도서부원이라서 우린 한 달에 한번씩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고는 한다.
모이기로 한 서점에 가니 친구 한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나와 친구는 1시간 정도 기다려서 겨우 서점에 들어 갈 수 있었다. 거기서 제일 첨에 눈에 보이는 게 아버지이다. 화제의 책이었다. 그 옆에 바로 이 책이 있어 나는 망설였다. 내가 읽은 소설류는 가시고기가 전부인 것 같다. 김정현아저씨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결국 책을 사기는 샀는데 이상한 것이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으면 중간에부터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를 읽기 시작했을 때 1장, 2장 넘어갈수록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았다.IMF와 청소년 음란실태 노점상의 우리나라의 삐뚤어진 면들이 너무도 자세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까지도 그렇게 잘 표현할 수도 있을까? 이 …(생략)

주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열 밤만 자면 온다더니 오지 않는 누나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동생, 당장 데려갈 수 없는 처지라 먼발치에서만 동생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누나. 결국 누나가 친구의 도움으로 옥탑방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어린 동생을 데려오는 장면에선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러나 어머니가 갑자기 나타나 다시 가정을 꾸리고자 애쓰는 후반부로 가면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가족 간의 사랑과 희생, 용서와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준다.
아버지가 떠나간 자리에서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깨닫고 능동적으로 그 사랑을 실천하는 어머니와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마음을 닫은 딸이 천천히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