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을 읽고 오발탄 3

오발탄
저자 : 이범선
출판사 : 삼중당
나는 이 책을 제목을 보고 난 다음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오발탄??
구공탄 친구? 둘리 만화 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잠시 웃음을 접어두고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간다....
먼저 여기의 주인공을 살펴보면...
철호라는 주인공... 월남가족의 가장이며..계리사 사무실 서기로, 양심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다가 좌절하는 인물이며 명호는 철호의 동생이고 희망 없는 세상에 분노를 느끼며 패배스러운 살아가려 한다..명포는 권총강도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잡히고 당시 젊은이를 상징하는 인물 같다. 명숙은 철호의 여동생.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 양공주라는 생각 때문에 가족들과 유대를 맺지 않는 자기 폐쇄적인 모습을 보인다. 어머니는 북쪽고향을 그리다가 미쳐버린 실향민의 대표맨날 가자 가자!!라고 외치며. 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극명하…(생략)

요, 윤리요? 윤리, 그건 나이롱 뺀쓰 같은 것이지요, 입으나 마나 속살이 비쳐 보이기는 매한가지죠. 관습이요? 그건 소녀의 머리 위에 달린 리봉이라고나 할까요? 왜냐면 지금 세상이 그렇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내가 지금 서있는 세상에 양심 이든 윤리든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튿날 영호가 권총 강도를 하다가 붙잡히고 경찰서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간 철호는 아내가 산고를 겪다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명숙에게 돈을 받아 병원으로 가지만 아내는 이미 죽어 있었다. 넋을 잃은 채 병원을 나온 철호는 치과 병원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충치가 아파옴을 느끼고, 두 군데나 들러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충치를 모두 뽑아버린다. 택시를 잡아탄 철호는 해방촌에서 경찰서, 병원으로 행선지를 바꾸면서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진다. 철호가 탄 택시는 목적지도 없이 달려가고 철호는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는 가운데 선지같은 피를 흘린다.
이렇게 불쌍한 인생이 있을까?이렇게 슬픈 인생은 있을까?
전쟁으로 인해 파멸해 가는 인간상과 내면의 허무. 전후의 비참한 사회 속에서 정신을 잃어버린 할머니...그리고 철호의 충격적인 가족이야기.....나에게 가장 큰 충격은 이 시대에 잃어버린 인간상 양심 윤리는 지금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영호의 말을...양심이란 손 끝의 가시다. 빼어 버리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공연히 그냥 두고 건드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것......
그런데 내가 풀수 없던 하나의 숙제는 왜 제목이 오발탄이라는 것일까??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피곤하다 책을 덮고 나는 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