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싱을 읽고 오싱 3

오싱..
나에게 `오싱`이라는 책은 그저 그런 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책을 읽은 뒤부터 완전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부터 약 100년전..
일본에선 소작농은 돈, 곡식 등 뺏길 건 다 뺏기고..
장려쌀로 겨우겨우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오싱의 집안도 그 소작농 중 한명이었다.
힘들게 힘들게 살아가도..
가족이 있었기에 행복했던 그들..
그러나 오싱은 그 가난때문에 더부살이를 가게되었다.
처음엔 1년에 쌀 한 가마니로 재목점에 더부살이를 갔다.
하지만 쓰네는 너무나도 오싱에게 냉대했고
아무도 오싱을 생각해주지 않았다.
오싱도 하나의 인격체다. 하지만 그 때의 일본은
가난다하, 부자다. 지위가 높다, 낮다.
그런걸로 사람을 평가했다.
잘난사람이면 굽실굽실거리고.. 정말 난 이런것들이 싫다.
옛날의…(생략)

배운다. 물론 그 집의 딸 `가요`와 같이..
처음엔 작은방마님의 눈밖에 났던 오싱이었지만,
가요가 전신주에 부딪히려는 것을 구해주고 자신이 대신 맞은것을 보고는..
마음을 누그러뜨리게 된다.
실로 잘된일이 아닐 수 없다.

가가야에 온 지 반년이 되었다.
지금의 오싱은 가가야의 귀염둥이로 사랑받고있는 존재이다.
가요와 오싱은 자매보다 가까운 사이었다.
오싱은 그리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때를 잘 맞춘것 같았다.

할머니가 쓰러져서 죽기직전이었으니..
오싱은 할머니를위해 흰 쌀과 계란을 풀어서 죽을 만들었다.
할머니는 오싱을 실망시키지 않기위해 힘겹게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절망을 가져다 줄 뿐이었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었으니..
그 이야기를 보자 난 마음 한켠에 감동이 밀려왔다.
손녀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죽기 직전에 그 웃음을..
하지만 그 미소를 끝으로 할머니는 입을 힘겹게 달싹대며
죽을 겨우 한숟가락 정도 넘기다 숨을 거두었다.
그 때부터였던가?

오싱에게는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할머니나 어머니처럼 힘든 인생은 살기싫다..` 라고..
아마도..
그 일이 오싱을 훌륭한 여자로 키우게 해 준 밑거름인 것 같다..
아마도.. 아마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