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유령

오페라의 유령
엄청나게 유명한 뮤지컬인지라 예전부터 꼭 한번 읽어야지 했던 책이었는데, 요즘 영화로 나와 더욱 원작을 읽고 싶은 충동에 ‘오페라의 유령’을 펼쳐들게 되었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제목, 오페라극장 지하에 사는 가면의 괴신사가 여가수를 짝사랑해 지하로 납치한다는 것, 그리고 그 유명한 테마곡이 전부였다.
책을 꼭 독파하고 영화를 봐야지 했었는데, 영화를 볼 기회가 먼저 닿아 하는 수 없이 책은 영화를 보고난 후에 읽게 되버렸다.
오페라 스타일의 영화를 본적은 없지만, 좀 지루하겠거니 짐작 했었는데 느낌은 굿이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적이 있는 The phantom of the opera 와 All I ask of you 가 오페라의 유령에서 나온 곡이었다. 음악들은 영화에 완전히 몰입하게 해주었다. 어쩜 그렇게 목소리들이 좋게 노래들을 잘하는지 소설을 각색하게 되면 해당인물들의 느낌이 배우들에 의해서 변질되기 쉬…(생략)

는 생각보다는, 그가 불쌍하다는 생각과 그를 외면하는 세상 사람들의 태도에 역겨움이 느껴졌다.
외모나 물질적인 것, 겉으로 드러나는 면모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과 정신적인 것들이 가치롭다는 진리를 우리 인간들은 쉽게 이해하면서도 왜 실제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에 치우쳐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믿으려 하는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장면에서 페르시아인에게 모두 털어놓은 부분이었다. 에릭은 크리스틴과 라울을 모두 풀어주고 대신 크리스틴에게 약속을 받아낸다.
내가 죽으면 우리가 만났던 그 호숫가에 날 이 금반지와 함께 뭍어주시오. 크리스틴 당연히 그러겠노라고 하고 마지막엔 그 약속을 지킨다. 어머니 조차도 에릭이 키스를 하려고 rkRK이 다가가면 놀라 뒤로 물러서는데 크리스틴은 물러서지 않고 에릭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키스를 해주었다.
“가엾은 에릭...” 이라며 함께 울어주었다.
에릭. 정말 그는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가장 가엾은 사람인 것 같았다.
영화와 함께 책으로 다시 읽는 것도 나름대로 재밌었다. 만약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원작 오페라를 화려한 오페라 극장에서 꼭 감상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