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을 읽고나서 오페라의 유령 3

오페라의 유령
-Le Fant?me de I´p?ra
-Gaston Leroux 지음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로까지 발표된 아주 유명한 작품이다. 그래서 호기심으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서점을 찾았었던 기억이 난다.
서점에서 처음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책의 표지와 제목을 봤을 때는 조금 섬뜻한 느낌도 들고, 우울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의 표지는 잠깐 설명하자면 이렇다. 까만 바탕에 보이는 거라곤 하얀 가면과, 읽을 수 없는 갈색 제목 그리고 빨간 장미 한 송이가 그려져 있다.
첫눈에 딱 보기에도 정말 재미없게 생겼고, 거기에 두께는 어찌나 두꺼운지..... 그 뿐만 아니라, 1,2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정말이지 베고 자고싶을 정도였다.. 그런 이유에선지 2002년 겨울방학에 사놓고, 지금에서야 다 읽었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차례를 먼저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 차례를보고 정말 질…(생략)

틴에게 음악의 천사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나중에 리허설을 끝내고 돌아온 크리스틴을 대기실 거울을 통해 납치해 호수 밑 지하로 데려간다. 나중에 풀려나긴 하지만, 얼마 후 크리스틴의 공연 도중에 다시 납치해 간다.
그것을 본 크리스틴의 연인인 라울이 크리스틴을 구하기 위해 지하로 간다. 라울은 에릭에게 자신이 왔다는걸 들키고 에릭은 크리스틴에게 라울과 자신 중 한 명을 택하라며, 라울의 목숨은 크리스틴에게 달려 있다고 협박을 한다.
나중에 에릭이 죽기는 하지만 그리도 소원하던 크리스틴과 결혼하고, 죽은 거니까 그리 슬픈 삶은 아니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절대 외모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선천적 기형으로 인해 절대 사람들 앞에 당당히 얼굴을 보일 수 없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당히 고백하지 못하고, 가두어 놓고 납치하고 그런 방법으로 밖에 고백할 수밖에 없었고, 자신의 그 좋은 머리도 그냥 썩힐 수밖에 없었고, 인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조차 협박으로 이루어 낼 수밖에 없었고, 자신의 죽음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했고,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사람들 앞에서 단 한번도 제대로 들려줄 수 없었던, 그런 에릭이 너무나도 불쌍했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라고 하는데, 실화라고 생각하니 더 슬픈 것 같았다. 만약 내가 에릭이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에릭처럼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나라는 존재를 숨기고 남몰래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아갔을까?
내가 지금 그 상황이 아니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절대 에릭처럼은 살지 않았을 것 같다.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고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더 큰 고통과 슬픔이 평생동안 나와 함께 하는것일 테니까.. 나라면 차라리 사람들의 비난을 받더라도 빛을 보면서 살아가고 싶다.
그런 면에서 에릭이 정말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