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을 읽고 외딴방

외딴방을 읽고
외딴방은 조금은 낯설게 조금은 특별하게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1970년대 어느 시골에서 한 소녀가 도시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는 발등을 찍은 쇠스랑을 우물에 던져 버린 채 그것을 등지고 소녀는 도시의 가난 속으로 뛰어든다.
열 여섯의 나, 서른 둘의 나.
이 글은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가며 작가는 무언가를 얘기하려 한다. 절제된 문장의 미와 수식어를 더덕더덕 달지 않아도 멋이 났다. 그리고 매력 있었다. 진솔한 글투에선 그 시절의 향이 나는 듯 했다. 작가는 시골에서 자연이 상처였지만 도시에선 사람이 상처였다. 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외톨이로 소외시켜 외딴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외딴방이 곧 그녀의 시련이었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직업전선으로 뛰어들었다. 곤히 자고 있던 동생의 얼굴을 떠올리며, 버스 차창 밖으로 비치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자…(생략)

다. 그녀는 말하고 있다. 희망을 져버릴 순 없었다고.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사회의 악을 알아버린 그녀가 한없이 가여워보였다. 저번에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던 나에게 나즈막히 타이르시던 엄마가 어렴풋이 스치었다. 너는 엄마처럼 일찍이 돈벌이를 시키고 싶지 않다고... 지금에서야 괜히 엄마에게 미안하다.
그녀는 마음속에 백로를 그리며 오늘도 꿋꿋이 이긴다. 이제 그녀는 최후의 시련을 맞는다. 무척이나 좋아하던 희재언니의 죽음이었다. 언니의 부탁으로 아무 것도 모른 채 방문을 걸어 잠궜던 그녀는 자책감에 울부짖는다. 가만히 방구석에서 방문이 잠기는 소리를 들으며 희재언니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
이 글은 사실도 픽션도 아닌 그 중간쯤 될 것 같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외딴방은 작가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하다. 작가는 살아오면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글로 적어낸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 추리를 해본다. 그녀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나는 내 배가 너무 불러있는 건 아닌가 뒤를 돌아보고 현재의 나 자신을 평가하고 한번 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