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을 읽고 우동 한 그릇

‘우동 한 그릇’을 읽고
이 책을 예전에 한 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짧은 글이지만 이 책을 읽은 후론 가끔씩 이 내용이 생각나곤 한다. 우동집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의 사려깊은 행동과 매년 찾아오던 가족, 생활은 힘겨웠지만 가족간의 사랑이 대단했던 2번 식탁의 주인공들의 연중행사. 구리 료헤이가 쓴 이 글은 매우 가난한 세 모자가 우동을 한 그릇만 시켰지만 우동집 주인 내외가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며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우동의 양을 좀 더 많이 넣어준 이야기이다. 이 책을 다시 한번 읽고 나서는 이 우동 한 그릇이 짧은 동화가 아닌 내 삶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짧지만 깊은 감동을 간직한 이 동화의 핵심은 바로 이 부분이다. 어느 늦은 저녁 우동집에 한 여자와 그녀의 아들 두 명이 왔다. 그들은 우동을 한 그릇만 시켰다. 그런데 주방장은 우동 한 그릇에 반만큼을 더 넣어 주었다. 그들의 자존심이 상하…(생략)

텔레비전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성격이 주로 그랬던 거다. 내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았던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서 잘못된 생각이 고쳐지고 세 모자와 주방장에게 인정과 따뜻한 마음을 배웠다. 이것은 요즘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태에 반하는 한 그릇의 정이다. 우리가 사는 지금은 정이 그리운 시대이다. 인정이 넘치고 이웃끼리 상부상조하는 농경사회였던 우리 나라도 핵가족 중심의 단절된 개개인으로 살아가는 도시화가 되면서 정을 잃어가고 있다. 정을 잃으면 사람 사이의 유대가 약해진다. 그러므로 우리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기심이나 지식이 아니라 서로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인 것이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데 지식의 힘은 정의 힘보다 훨씬 작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어려운 이웃이 많다.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따스한 정을 나누면 다같이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요즘엔 사람이 그립고 정이 그리운 시대인 것 같다. 정이 많은 나라라고 소문난 우리 나라에서도 요즘은 따뜻함을 많이 느낄 수가 없다. 이런 생각인 나에게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은 간결하지만 여운이 남는 감동을 주었다. 이 글을 읽고 깊게 느낀 점은 타인을 배려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아직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이 세상이 살만한 세상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있기에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