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의 봄

운현궁의 봄
시험 기간이었다. 나는 국어 6단원 `현대 문학의 흐름`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내용 중엔 내가 갖고 있는 책 이름들이 나와있었다. 그래서 좀 지루할 때마다 거기에 나온 책들을 읽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운현궁의 봄`이었다.
운현궁의 봄은 조선조 말기 급격히 밀려오는 외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파란만장한 영예와 치욕이 엇갈리기를 거듭했던 흥선 대원군 이하응의 집정 과정을 쓴 글이다.
그가 집권하기 전의 조정은 안동 김씨가 집권한 상태였다. 이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는 날아다니던 새도 떨어뜨릴 정도였다. 안동 김씨는 모든 요직에 앉아있으니, 이들의 위세는 임금부터 종친들, 조정 대신까지 복지부동하게 할 정도였다.
이 때엔 또한 전주 이씨 종친 중엔 임금의 뒤를 이을 자가 별로 없었다. 당시의임금 철종 또한 강원도의 나뭇짐이나 져 나르던 시골뜨기였다. 그런 철종 이후의 인물은 거의 단절되…(생략)

한 방법인지도 모르겟다.
하지만 흥선군이 별볼일 없는 부랑아가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은 철종 사후에 자신의 둘째아들 재황이가 임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왕의 모든 교육을 암암리에 시키고 있던 것이었다.
어느날 대왕대비 조씨의 부름을 받은 흥선군은 자신의 둘째아들을 다음 왕으로 세운다는 밀약을 받아냈고, 2년 후 철종의 승하로 대왕대비 조씨는 재황을 왕위에 오르게 하여 고종이 되게 하였다. 그리고흥선군은 대원군에 봉해진다.

나는 여기서 흥선군이 얼마나 많은 모욕과 무시를 당하면서까지 자신의 체면을 버리고 이렇게 치밀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또한 과연 나는 나 자신의 체면을 버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흥선군처럼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나는 저렇게까지 하면서 계획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질문해 보았다. 답은 힘들거라는 것이었다. 이렇게까지 생각하자 흥선군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 되었다. 그만큼 힘들게 살았으면서도 대원군이 되어도 그들을 사형시키지는 않고 관직만 좀 내리는 정도로 끝내다니, 인내심이 대단하다고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나도 앞으로는 흥선군처럼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내 마침내 내 목표를 찾을 것이라고 다짐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