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형을 읽고 우리형 3

우리 형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 해결을 위해 책을 폈을 때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는데 ‘우리 형’ 이었다 .나에게 형은 없어도 우리 형 이라는 친숙하고도 부드러운 제목이 왠지 끌려서 첫 장을 읽게 되었다. ‘나’의 형은 어머니 생일에 태어난 선천성 언청이였다. 자기 동생과는 상반되는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 터라 여러 사람에게 친숙한 존재가 되어 동생한테 시기를 당하는 존재였다. 어려서부터도 말을 더듬어 동생에게 ‘버버리’라 불려도 싫은 내색 한번 안하고 그저 빙긋 웃던 심성 고운 형이다. 죽은 참새를 지각하면서까지 묻어주고 기도를 해주는 모습, 동생이 저지른 일을 자신이 대신 뒤집어 써 어머니의 회초리로 대신 맞아 주는 모습은 다른 형제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좋은 형 그리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어버이날에 빠지지 않고 편지를 쓰는 모습, 자신의 모습, 지금의 모습으로 태어나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하는 효…(생략)

부쩍 “아들만 셋 낳았더니 딸 못난 게 한이 되는구나. 이제 이놈들 크면 지 짝 만나 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리겠구나.” 하시면서 원망을 하신다.
지금은 부모님 생각에 기억 된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을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심어 드리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평소에 안 하던 방 청소도 하고, 밥 먹은 다음 설거지, 주방 청소도 도맡아 하고 있다. 휴일에는 밥과 국 끓이는 법까지 배워 밥상 차리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중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늦은 효도라도 하고자 한다. 지금 내 결심이 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 책에 나온 형에게서 배운 점이 또 있는데, 어려운 사람을 돕는 봉사정신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희생정신이다. 책 속에 형은 어릴 적부터 길가에 불쌍한 사람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있는 돈을 다 주어 그 여린 마음을 어머니가 걱정하게도 했다. 불우 이웃 돕기라면 나도 부족하다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끔 보이는 길가의 가난하여 못 먹고 못 씻어 얼굴이 야위고 헌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피해 돌아가려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던 게 얼마나 못된 짓인지 이 책을 통해 뼈 절이게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는 돕지는 못해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다음으로 생명 존중에 대한 점이다. 밭에서 일을 할 때면 개구리, 지네 등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곤충이 눈에 띄고는 한다. 그 때는 왜 그랬는지 지금도 생각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곤충을 나보다 못한 하찮은 존재라 여겨 그렇게 했나보다. 곤충이 잡혔다 하면 여러 말로 표현 못할 나쁜 악행을 저질렀다. 나의 장난으로 죽은 곤충들이 얼마나 서럽고 날 원망할지는 내가 더 잘 안다. 그래서 몇 달 전에 불교 고승분들이 쓰신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곤충들도 해충을 제외하고는 나와 같은 생명체로 여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길가에 어린애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 어린애를 살리고 죽은 형에 대한 존경심이다.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하고 하늘로 가버린 형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 ‘동생’이 표현한 대로 천사의 삶을 지내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다간 ‘형’을 본받아 천천히, 조금씩 그렇지만 확실히 내 삶을 고쳐 나갈 것이다. 책 주인공 ‘형’의 삶을 앞으로 나아갈 내 삶의 교본으로 삼아 마음속에 묻어 놔야겠다. 오늘에 감동을 잊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