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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오랜만에 떠올려보는 책이라 그런지 감회가 새롭다. 전에 이 책을 읽었고, 그 후로는 한동안 잊었다가 유전자나 인류 전체의 행동 같은 화젯거리가 나올때 떠올려 보던 내용인 이 책이였기 때문이다. 저번에 서울대 교수님께서 우리 학교에 와서 강의를 할 때도 이 책을 많이 언급 했었는데, 그때도, 이 책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고, 내용도 새록새록 마음에 와다았었다. 그러면서 유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시각으로, 세상이 달라 보이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난 후로부터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 또한 달라졌으니, 이번 독후감을 쓰면서 그만큼, 숙성된 맛을 포함한 더 좋은 느낌의 내용을 기록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DNA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이중나선이라고도 부른다. 1930년대쯤에 갖게 된 새로운 이름이라고도 해도 될까? DNA는 흔히 말하듯,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생략)
영화를 보는 것 은 어떨까?
이 책에 따르면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그는 DNA 때문이다. DNA 는 원시 생명바다에서 만들어졌으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 복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DNA 가 복제를 할 수 있어지면서부터, DNA의 수는 점점 자라나게 되었고, 다른 생물들과 공생관계를 형성하며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게 됬다. 즉, DNA를 기반으로 한 하나의 왕국이 성립된 것이다. 그 집단이 점차 체계화되고 자라나갈수록, 그 집단은 발전해 갔고,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개체로 발전해 나가게 됬다. 그리고 그것은 욕심도 많은 사람으로 발전한다.
사람은 욕심을 부리고 산다. 그것은 살고 싶은 욕심이요, 먹고 싶은 욕심이요 또 남보다 높아지기 위한 욕심이다. 부처님은 욕심을 버리면 극락에 간다고 말씀하였다. 이 말을 물론, 직접적인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본 목적에 충실한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간접적인 뜻으로는, 욕심을 버리면 고통이 없는 세계에서 살계 된다는 뜻이다. 생각을 해 보면, 사람의 욕심은 모두 무언가를 얻지 못하여, 또는 무언가를 할 수 없어 생기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욕심이 생기면 무언가를 해야만 하고, 그때부터 사람에게 고통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무언가를 얻어야 하는가? 얻지 않고 살 수는 없는 것일까? 그 이유를 이 책에서는 DNA 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처음 DNA가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드릴때, 그것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DNA는 단지 하나의 유전 매개체로서 수동적으로 입력 받은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할 줄 알았지 그게 이기적이라는 해석은 나로서도 전혀 생소한 것일뿐더러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는 단지 욕심이란, 사람은 그 자신, 즉 영혼이라고 불리는 그 자신이, 그리고 때문에 채우는 것인 줄 알았었다. 설마 몇 개의 분자로 된 것이 욕심을 채울 줄이야 알았으랴? 그러나 신기하게도 DNA가 욕심을 부린다고 설명하면 자연 현상이 딱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꿀벌의 이타주의적인 행동도, DNA로서는 설명이 가능하였다. 개미의 행동도, 또 우리의 행동도 DNA 로 설명한다면 해석이 가능하였다.
이쯤 해서, 나는 사람이 어떤 절대불멸의 정신을 갖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개체라는 사실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느낌은 미국에 가서 더욱 확실해졌다. 이것은 우리나라는 정을 강조하고, 사람간의 기분을 중시하기 때문에, 인간의 정신적인 면이 살아있어 사람, 그로부터 생명체가 정신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크게 어필이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물질세계인 미국에 가보니 그런 상상이 깨지게 되었다.
미국은 하나의 거대한 물질세계였다. 물질이 모든 것의 추구의 궁극적 목적이라 할 수 있었으며, 또한 필수적인 수단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물질로서 그들은, 모든 것을 하였고, 따라서 물질은 그들의 전부였다. 이 현상은 옛날 전통에서부터 유래된 것인 뿌리 깊은 현상이다. 유목을 하던 민족이라, 그들에게 있어 정착 생활을 하는 것은 어려웠다. 따라서 그들은 유기적인 관계에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였고, 이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분쟁을 줄이고 융합 형성을 이루었으며, 인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들을 인간의 목적 성취에 이용하려는 도구로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인간 외에 주변 환경, 더군다나 다른 생명체까지 물질로 보는 생각을 사람을 물질로 보는 발상으로 발전해 나가게 됐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사람을 물질로 보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미국에 가서 봐 온 것, 그 느낌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부터 상품으로 생각 하고 있었고, 또 그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이 노력하고 있는 이유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였으며, 그것은 결국,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물질수를 증가하게끔 만든다. 이러한 생각은 미국을 물질세계의 초대강국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그로인해 인간이 인간을 보는 가치가 떨어지게 된 것 도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은 내가 수업시간에 고양이를 해부 하고 나서 더욱 심해지게 되었다. 고양이를 해부할 때, 고양이의 기관 기관을 하나의 기계로 보듯, 관찰해야했으며, 뼈와 근육을 해부할 때는, 그것을 하나의 고장 난 기계로 봐야 만이 별 탈 없이 해부를 할 수 게 되었기 때문이다. 해부를 하고 나서, 기관을 처리할 때나, 해부된 고양이를 볼 때, 그것은 하나의 기계였지 정신체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 후, 사람들이 기계로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명령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몸, 그 자체로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만, 물론 옛날처럼 사람 속에 숭고한 정신이 가미되어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은 HUMAN족의였다. 이처럼 생명을 물질로 보는 것은 서구의 수술시 뼈를 쑤시고 부수고 쑤셔 넣고 장기들을 장난감 다루듯 가르치는 치료법에서 특히 볼 수 있다. 그들은 몸을 정말로 고장 난 기계처럼 다루고 있었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사람은 하나의 물질이었다.
그러한 그들이 쓴 책에서 사람은 DNA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용되어진 도구였다는 주장은 어쩌면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 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래서 그들은 사람은 DNA가 생존을 위해 잠시 쓰다 마는 도구라는 생각이 가능 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람이 그렇게 고난을 겪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결국, 자신의 DNA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생사 전부가 DNA에서 시작되어 DNA 로 끝나는 것이다. 내가 그토록 열망하고 있던 인생의 조그마한 목표들도, 내가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신념들도 단지 DNA 의 정확한 번식을 위해서, 혹은 제대로 된 번식을 위해서란 생각을 하니, 인생이 조금씩 달라보였다.
그러나, 이처럼 도구로만 바라보는 DNA를 사람의 나는 사람의 산물로 보고 싶다. 그것은, 엄연히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지만, 단지 우리의 몸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될 지언즉, 우리의 생각까지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생각은 엄연히 우리의 것이며, 그것으로서 우리는 우리답게 되는 것이다. 사람에는 이성과 본성이 있다. 그러나 본성이 아무리 이성을 지배한들, 그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이성이다. 따라서 모두 다 똑같게 만들어 버리는 DNA 는 우리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DNA가 개발되면서 따로 형성되는 우리의 이성이 우리를 우리답게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또 나는, 이 우리가, DNA를 지배한다고 말하고 싶다. 즉, 우리가 DNA를 통하여, 우리의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것이다. DNA는 우리의 산물이다. 이것은 다른 어느 것의 것도 아니다. 비록, 우리의 DNA는 반반씩 우리 부모님의 몸에서 온 것 일 지라도, 그것의 조합까지 부모와 100% 같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DNA 는 우리 것이고, 우리만의 것이다. 그리고 이 우리만의 DNA 가 새로운 우리의 개체를 남기는 것이다.
이런 우리를 기준으로 한 세계의 형성으로, 친촉간의 정을 설명 할 수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비록, 그들이 유전적으로 비슷한 친촉간의 관계일지라도, 설령 그게 형제관계여서 부모와 똑같은 50%의 DNA를 공유한다 그럴지라도, 부모-자식 관계가 아니라면 특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없고, 그들 간의 이타 주의적 행동도 볼 수 없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그토록 낮은 유전자의 동일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같게 되는 이유는 정신적으로 서로 하나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친구관계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만약, 유전적인 번식이 우세라면, 사람들은 자신과 DNA가 다른 사람과의 친밀함을 형성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친구가 살아가는 대 큰 힘이 되는 돕고 도와주는 관계로 발전해 나간다. 이는 엄연히 친구와는 정신적인 내용을 공유했기 때문이며, 이로서 하나가 되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정신적인 내용은 그 사람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배웠고, 한다는 내용이지, DNA적인 번식을 유리하게 한다는 내용은 없고, 따라서 단순히 DNA적 번식만이 인간관계와 인간의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사람 인자가 막대 두개가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인 것처럼, 사람은 반드시 사회적으로 뭉쳐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그들과 전혀 DNA 가 비슷하지 않은 사람에게 보이는 이타 주의적 행동은, 그들에게 정신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기 때문이고, 그는 비록 유전적으로 자신의 DNA의 일부를 퍼트리지는 못할 지라도, 자신의 이름을 비롯하여 -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 정신을 퍼트리고 싶어 하는 사람 고유의 욕구에 의한 것이다. 사람사는게 DNA의 번식과는 다르다는 또 다른게, 사람사는게 만약 DNA 번식에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 자신의 DNA의 번식을 막는 다른 모든 것들은 적이 되어야만 했고, 사람은 그들을 해쳐야만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가 적이 된다고 일방적으로 해칠 수 없으므로 할 수 있는 것은 짓밟고 올라서는 것 밖에 없는데, 이는 유전적인 번식이 우세하게 되었다는 의미보다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었다는 의미이고, 또한 이것은 정신적인 문제이므로 사람살이가 유전보다는 정신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이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정신적 욕구의 지향성을 표현해 주고 있는 말이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동물과는 다르게 정신적인 내용과 많이 연관되어 있고, 따라서 우리는 DNA의 지배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지배 하에 DNA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일기를 적는다. 우리가 적은 일기는 우리를 변화시킨다. 하지만 변화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진정으로 결정하는 것은 우리이다. 나는 DNA 와 우리와의 관계도 이렇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물려받은 DNA를 기본으로 하여 우리의 경험 및 정보를 조금 씩이라도 기록 하지만, 우리가 적은 , 새롭게 변형시킨 DNA 가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에서 정신적인 내용도 포함하여 적어 줬으면 더 낫겠다는 생각도 한다.
이 책은 서구 물질주의 적인 냄새가 깊게 스며들었던 책이다. 그래서 읽는 나로서도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인간세계 모든 곳에 존재하는 서로의 공통분모인 사람에 대한 감정의 예기를 한다면 그러한 거부감은 줄어들 것이고, 내용도 좀더 우리에게 어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이 책의 내용도 좋았다.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우리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친숙한 소재를 사용하여 내용을 소개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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