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을 읽고나서 이방인

이방인
책을 읽으면서도 다 읽고나서도 생각했다. 사람은 무서운 존재다. 특히 같은 사람에게는 더욱.. 이렇게 사람을 매도할 수 있을까? 뫼르소는 단지 약간 심한 현실주의자. 단지 살다보니 감정이 메말라졌을 그런 사람이다. 그저 좌절감을 겪은 후 아주 무덤덤하게 내가 살고 있는 상황에 환경에 적응했고 지금 이 상태에서 탈피하고 싶다거나 하는 그런 맘이 전혀 없엇던 것뿐이다. 부모가 죽었다고 해서 가슴이 찢어지게 슬퍼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뫼르소는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나 생각의 여지가 없었다. 부모가 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인생이 변할수 있을까? 난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를 양로원에 의탁한 후 어머니를 찾아갔으나 자신이 찾아오는 것에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돈도 들었고 피곤했기에 자주 찾아가지 않았을 뿐인데. 어머니와 별다른 대화를 한 적이 없기에 각별한 정따위…(생략)

만 말이다.
사회의 범죄나 문제들은 어찌보면 다 인간들의 이기심에 기생해 나온 산물이니 말이다. 뫼르소는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다. 모든 것을 아무런 저항없이 순응하며 담담하게 넘기고 나중에는 희노애락조차 자신이 원하는데로 표출하지 못 하는 그는 얼마나 씁쓸한가. 그가 조금만 아주 조금만이라도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인생을 개척하였더라면 모험심을 발휘하고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시비를 가리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면 친구를 가려서 사귈줄 알았을텐데. 법정에 섰을적에 자신을 변론할 만한 꺼리가 있었을텐데. 그가 분명 살인을 저지른 죄인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나 어이없고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게 그의 죽음으로 향해갔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는 불안함도 공포도 느끼지 않았다. 아니 못 했다는j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삶에 대한 애착이 없이 사는 사람에게 삶은 행복인가? 살기 위해 사는 것인가 주어졌기에 사는 것인가? 그것이 과연 옳고 행복한 삶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