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씨들을 읽고나서 작은아씨들

작은아씨들
어린시절 밤에 잠을 못잘만큼 재미있는 책이 참 많았습니다. 작은 아씨들, 보물섬, 하이디, 비밀의 화원...소공녀, 키다리 아저씨... 이 어린시절에 읽었던 책만큼 재미있었던 책은 없었는데요... 그때는 주인공의 일들이 모두 내게로 그대로 감정이입되어서 책을 덮은 후에도 그 뒷이야기가 그렇게 궁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 작은 아씨들도 어린이 책의 명작이라고 할만한 책입니다. 어린시절 이 네 자매의 씩씩하고 따뜻한 이야기는 내 삶의 작은 촛불이었습니다. 이러한 촛불같은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늘어나 내 책장에 둥지를 틀고, 이제는 어른이 되었지만 아련히 흔들리는 그 이야기들은 여전히 내 마음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 책이 왜 좋은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이게 제일 정답이 아닐까요? 메그, 조, 베스, 에이미.. 각각 결점많은 이 네 여자아이가 아버지 없는 집을 씩씩하게…(생략)

혼자 묵묵히 책을 읽어가는 사람이 많은데 말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진행자가 질문합니다. 책을 왜 읽으시지요? 책을 읽으면 무엇이 좋은가요? 그러면 질문은 받은 사람 대다수는 좀 우물거리면서 대답을 주저합니다.. 그리고.. 인생에 도움이 되고,, 뭐 어쩌고 이런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왜냐구요?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사람이 책을 읽는 이유는 책에서 진리를 찾기 위해서도 아니고, 책을 읽으면 똑똑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저 책을 읽으면 즐겁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언제인지 이제는 조금 아득해 집니다... 겨울밤이면 추운 방에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한장 한장 책을 읽으면서 아득하게 먼 따뜻한 곳을 꿈꾸었던 행복한 그 시절, 그리고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책들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