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젊은 느티나무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젊은 느티나무란 단편소설을 접하게 됐다. 선생님께서도 한번은 읽어보는 게 좋겠다고 추천해 주셨던 터라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더 들었던 것 같다.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의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숙희(`나`)는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와 함께 시골 외할아버지 댁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어머니를 찾아온 서울 모 대학 교수(므슈 리)와 어머니가 재혼한 후 숙희도 서울로 와서 살게 되고 그곳에서 새 아버지의 아들, 곧 이복 오빠가 되는 대학생 현규를 만난다. 처음 둘은 오누이 사이로 잘 지내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 사이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흐른다. 하지만 그 둘은 그렇다고 해서 남들처럼 평범한 사랑을 나눌 수도 없는 사이다. 부모님들끼리 재혼한 사이이니까..
열여덟 살의 숙희는 이복 오빠로 만난 현규에게서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사랑해서…(생략)

질 수 있었을까? 그렇게 애틋한 감정이 오고 가는데도 참고 참아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었을까? 난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런 일이 있어본 적은 없기에.. 하지만 숙희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라버니가 아닌 남자로 느껴지는 현규에 대한 번뇌와 사랑을.. 같은 10대로서 그 사랑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소설에서 좋은 감정을 받았다. 비록 약간은 비극적인 소재이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희망을 놓아버린 건 아니니까.. 완전히 끝나지 않은 그 결말이 좋았다. 앞으로의 이들은 알 수 없으나 이 글을 읽고 왠지 나도 가슴 한 구석에서 어떤 희망을 얻었다. 무슨 일이던지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지금은 어찌할 수 없더라도 나중에 좋은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 나는 이 단편 소설에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