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씨를 읽고나서 좀머

걷는 것은 삶의 희망
-??좀머 씨 이야기??를 읽고-
이책의 주인공은 한 소년 인데, 자신의 어릴적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년이 나무타기를 좋아하던 시절, 같은 동네에 ??좀머??라는 한 남자가 살았다. 그는 1년 내내 텅 빈 배낭을 짊어지고, 기다랗고 이상한 지팡이를 들고, 항상 뭔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잰 걸음으로 묵묵히 걸어 다니기만 했다. 좀머 씨는 밀폐공포증 환자였다. 마을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아내가 인형 파는 일로 돈을 번다는 것 뿐이었다. 하루는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경마장에 갔다 오는 길 이었는데, 갑자기 비와 우박이 엄청 쏟아졌다. 그때 좀머씨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차에 타라고 했지만 듣지 않자, 소년의 아버지는 ??그러다가 죽겠어요 ??라고 말했다. 그러나 좀머씨는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라는 말만 하고 가버린다. 그 뒤로 소년은 피아노 선생님에게 억울하게 꾸중을 듣…(생략)

머 씨에겐 열심히 살아보려는 최대한의 노력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소년이 자살하려고 올라갔을 때도 좀머씨는 죽음에서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는 누웠다가 쉬기도 전에 일어났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쉬었지만 애절한 신음 소리가 났다. 그리고 눈치를 살피며 급하게 빵을 먹은 후 황급히 자리를 뜨고 잰걸음으로 헐떡거리며 수풀 속으로 사라져 갔다. 좀머 씨가 얼마나 죽음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 충분히 느껴진다. 그런 좀머씨를 통해서 소년은 자신이 죽으려 했던게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고, 삶의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좀머 씨는 결국 죽음을 선택했지만, 가벼운 죽음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지 않고 죽음을 택하는 이들과는 다르다. 좀머 씨는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와 희망을 전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