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씨이야기를 읽고 나서

좀머 씨 이야기
작가 : 파트리크 쥐스킨트
처음 읽을때는 알지못했던 것이 많이 있어서 이 책은 뭔가 나에게 어렵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요즘 들어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글 속의 `나` 는 오래전의 자신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글속의 `나`는 연거푸 소박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곁들어진 아름다운 그림은 나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나`는 오랜 시절 자신이 아주 작은 꼬마였을 때 일을 회상한다. `나`가 생각해낸 크고 굵었던 사건에는 `좀머 씨`라는 사람이 함께 하고 있다. 좀머 씨. 그는 외투를 입고 배낭을 짊어지고 지팡이를 쥐고 오직 걷기만 한다. 오직 걷기만 한다. 버스가 생겨도, 몹시 비가 오고 우박이 내려도 그는 걷는다.
오랜 시간을 좀머 씨는 그렇게 걸어 다녔고, 처음엔 좀머 씨가 항상 걸어다니기만 하는 것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당연한 것으로…(생략)

두가 모르는 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자신만 그 사실을 간직하고 있다. 좀머 씨가 호수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나`가 말리지 못한 것은, 좀머 씨는 `죽음`을 택한것인지, 아니면 `계속 걸어나가는 것` 인지를 쉽게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는 글속의 `나`가 회상하는 것들을 느끼며 나에게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깨달았다. 몇년후 내가 그리워할 이 시간들 현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
두 번째로 좀머씨를 보면서 나는 스스로 내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내가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 나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 그런 느낌들은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것들이었다. 좀머 씨의 외로운 모습과 존재가치를 모르는 모습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도록 해주었다.
나는 좀머씨가 호수속으로 빠져들때 죽었다는 생각보다 걷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좀머씨는어딘가에서 계속 걷고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