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씨 이야기를 읽고

좀머씨 이야기를 읽고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나에게 소설에 관심을 갖게 해준 장본인이 바로 <좀머씨 이야기>란 책이다. 아마 정형화 되지 않은 내용과 주인공들의 신선하고 독특한 성격이 내게 흥미로웠던 것 같다. 처음엔 큰 기대 없이 몇 줄 읽어 내려 갔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책의 내용에 빠져들었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파트리끄쥐스킨트란 작가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좀머씨 이야기란 책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한 소년이 이웃인 좀머씨를 지켜보는 이야기를 다룬것이다. 항상 지팡이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이곳 저곳을 걸어 다니는 좀머씨. 교통이 발달해도 그의 걸음은 변함없다. 우박과 함께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여느 때와 같이 걸어 다니던 좀머씨에게 소년의 아빠가 차에 타라고 제안하다. 그 때 좀머씨의 대답은 “나를 좀 제발 그냥 나두시오” 라고 날카롭게 말한 뒤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옮긴이는 은둔자의…(생략)

일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내게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바로 소년이 피아노를 배우는 장면이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선생님의 코딱지와 호통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그 코딱지를 묘사한 부분은 너무도 절묘해 도저히 안 웃을 수가 없었다.
이처럼 이 소설은 유쾌한 웃음과 진지함이 잘 어울려져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누군가 나에게 소설 하나만 추천하라고 하면 난 주저 없이 좀머씨 이야기를 추천할 것이다. 그만큼 나에게 소설이라는.. 현실과는 다르지만 독특한 재미가 있음을 알려준 이 책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