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을 읽고 좁은문고2

앙드레 지이드의 `좁은문`
이상적인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플러토닉 러브일까?...
제롬과 알리싸, 줄리에트 사이의 사랑...이들의 마음을 읽으며 나 역시 작품 속으로 끌려 들어가 같이 고민하고 가슴 아파하던 지난 젊은 시절이 다시금 기억의 저 편에서 어슴프레 나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 같다.
줄리에트는 제롬이 자기의 언니인 알리싸를 사랑하고 있고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을 알아차린다.
정말 이럴 때의 기분을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아지 못하리라. 줄리에트는 정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처럼 죽고 싶었을 것이다. 그 게 목숨을 부지하는 것보다 더 쉬운 길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줄리에트는 죽음 대신에 마음에도 없는 남자에게로 시집가 버리는 쪽을 택한다. 마음에도 없는 남자에게로 시집갔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마음 없는 남자에게로 시집간 줄리에트를 놓고…(생략)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이런 말을 했던 것일까? 아니면 제롬에게 알리싸를 잊고 새 사랑을 찾으라는 의미로 이런 말을 했던 것일까?...이 작품에서는 나는 제롬과 알리싸보다도 이 줄리에트에 대해서 정말 애틋한 동정심, 안타까움,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언뜻 발견했던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이란 이다지도 고달프고 힘든 것이며 자기 희생적인 것이라는 말을 이 작품은 모든 것이 손 쉽기만 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슴 깊이 호소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특히 나같은 학생들이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