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을 읽고나서 느낀점 좁은문을 읽고

좁은문을 읽고....
자신이 직접 격은 체험을 쓴 앙드레 지드의 이 책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삶을 살려는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그들의 사랑은 종교적인 차원으로 승화시킴으로서 한층 더 애절하고 절실해 진다.
주인공 제롬은 어느 날 외삼촌의 집에 갔다가 두 살 위인 외사촌 누이인 알리사 뷔콜랭한테 한 눈에 반하게 된다. 알리사는 항상 차분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데 익숙했고, 반대로 그 여동생 줄리에트는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에 스스럼없는 당당함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나는 활발한 줄리에트의 성격이 더 마음에 든다. 줄리에트는 제롬에게 가까이 가려 하지만 제롬은 그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사뭇 조용하고 차분한 알리사를 못 잊어 한다.
어느날 알리사의 어머니인 외숙모는 젊은 장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 버린다. 제롬은 그런 상황에서 알리사를 지켜줄 사람…(생략)

언제나 제롬을 그녀는 멀리한다. 알리사는 성경에서 가르치는 삶을 살기 위해 즉, 신을 향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에 대한 제롬의 사랑을 ,그리고 제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거부해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를 때도 많았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절실한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랑하면서 왜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까? 물론 알리사에게 제롬을 사랑하기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그녀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제롬이 군대에 가있는 동안 둘은 편지를 주고받는다. 제대 후 알리사를 다시 만났지만 알리사는 많이 변해 있었다. 그 뒤 몇달만에 다시 만나지만 서먹서먹한 느낌을 받는다. 파리로 도망치듯 떠난 제롬은 3년 후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편지를 받고 퐁그즈마르에 간다. 알리사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알리사의 모습은 예전보다 안 좋아 있었고 그녀는 제롬에게 그녀에게서 제롬의 상징인 자수정 목걸이를 제롬에게 주며 나중에 그의 딸에게 주라고 말하고 더 이상 오지 말라는 말을 한다. 이미 알리사는 세속적인 사랑이나 행복보다는 하나님을 따르는 삶에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한 뒤였고 그러므로 제롬의 사랑을 거부하고 있었다.
편지를 주고 받을 땐 서로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던 그들이 만나서 서먹서먹해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안타까웠다. 정말 이대로 둘의 사랑이 끝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한달 뒤, 줄리에트로부터 알리사가 연락이 안돼 찾아봤더니 요양원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갔지만 손쓸 겨를이 없을 상태였고 사망했다는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며칠 뒤 알리사의 일기를 우편물로 받는다. 그녀가 남긴 일기를 통해 그녀 역시 제롬을 사랑했으나 보다 큰 기독교적인 완성을 위하여 그 사랑에 저항한 것임을 깨달은 제롬은 그녀를 따라 자신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삶을 살 것을 결심한다.
그 후 10 년 뒤 줄리에트는 다섯 번째 아기를 낳고 아기의 이름을 "알리사"라고 지어 주었다. 그리고 제롬은 그 아이의 대부가 되어 준다.
알리사의 죽음은 정말 안타까웠다. 그녀의 일기를 읽으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갔다. 혼자서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한 그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2살 연상의 자기 사촌누이를 사랑하는 제롬의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과 그런 사랑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고 종교적인 사랑으로 승화시키려는 알리사의 안타까운 사랑, 그리고 제롬을 사랑하지만 언니를 사랑하는 줄리에트의 마음을 이제는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어떤 고행의 삶을 살기 위해서 가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세상에 낸 신의 뜻이기도 할 것이다. 신을 위한 삶을 산다는 핑계로 지상에서의 삶을 소홀히 한다는 것이 바로 신의 뜻을 져 버리는 일이 아니겠는가...
내가 잘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려웠던 책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내가 사랑을 알고 좀 더 종교를 더 잘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꼭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때는 앙드레 지드가 이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