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섭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독후감 문학독후감 사랑손님과 어머니 독후감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읽고.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1935년 발표된 주요섭의 단편소설이다.백과사전에는 ‘작가 주요섭이 초기의 신경향파 문학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연주의적인 세계에 접근한 첫번째 작품으로서 예술적인 향취가 풍기는 소설’이라고 해설이 나와있다.그러나 아직 나에게는 신경학파문학이니,자연주의니 하는 말들은 어렵기만 하다.그래서 그냥 간단히 나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 소설의 느낀점을 서술해보려고 한다.
일단 소설의 줄거리는 오래전에 남편을 여의고 여섯 살난 딸 옥희와 단 둘이 살아가는 어머니가 사랑방에 하숙하게된 사랑손님과 서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갖지만 사회관습에 의해 결국 사랑을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내용이다.따라서 주제를 압축하자면 ‘봉건적 관념과 사랑이라는 인간적 감정 사이에서 번민하는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사랑과 이별’이라고 할 수 있다.우선 이 소설의 한가…(생략)

되기는 했지만 사회적 분위기,사람들의 의식,반만년이 넘게 이어져내려온 관습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사실 지금도 여성의 재혼에 대한 시각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것은 사실이다.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여성이 인간적 욕망을 억제하고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것이 마땅하다는 잠재의식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 미거하게나마 남아 있는 탓이다.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대한민국 법에 ‘여성재혼금지법’이 있기까지했다.2005년 삭제된 이 조항은 여성은 이혼 후 6개월간 재혼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이것은 부성 확정의 곤란성을 해결하기 위한 법인데,이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위치의 한 인간이 아닌 그저 생산기능의 매개체,남성의 부속물로만 여기는 면이 없지 않다.21세기 현대에서도 현실이 이러한데,과연 30년대 당시에는 어떠했을지는 극중 옥희의 어머니가 옥희에게 늘 중얼거리는 대사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조금 길지만 굳이 적어보자면,“옥희가 이제 아버지를 새로 또 가지면 세상이 욕을 한단다. 옥희는 아직 철이 없어서 모르지만 세상이 욕을 한단다. 사람들이 욕을 해. 옥희 어머니는 화냥년이다, 이러구 세상이 욕을 해. 옥희 아버지는 죽었는데, 옥희는 아버지가 또 하나 생겼대. 참 망측두 하지, 이러구 세상이 욕을 한단다. 그리 되문 옥희는 언제나 손가락질 받구, 옥희는 커두 시집두 훌륭한 데 못 가구. 옥희가 공부를 해서 훌륭하게 돼두, 에 그까짓 화냥년의 딸, 이러구 남들이 욕을 한단다." 라는 대사다.과부의 몸으로 재가하는 자신을 ‘화냥년’이라고까지 칭하며 끝없이 번뇌하는 어머니는 결국 사회의 시선과 관습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랑손님을 떠나보내게 되는 것이다.여자 나이 스물네살.지금은 결혼하기도 아깝기만한 꽃다운 나이다.하지만 과부라는 이유 하나로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지못하고 평생을 옥희만 보며 살아야할 어머니의 비극적인 신세는 가슴 깊은 동정을 끓어오르게 한다.거기다 뒷동산에 올라가 사랑손님이 떠나는 기차를 보며 마냥 기차를 신기해하며 좋아하는 옥희의 모습은 독자로하여금 더욱 결말을 안타깝게 만든다.그러나 나는 이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을 언제까지고 사회관습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내가 언젠가 학교에서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환경 둘 중 어느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난 개인의노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편에 속해 열띤 토론을 벌였었다.그래서인지 형식적이기는 하지만 법률상으로 과부의 재혼을 허용하고 있는데다가,이를 통해 잘못된 사회통념을 깨고 과감히 그 벽을 넘어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개혁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었다면 어머니와 사랑손님은 충분히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지 않아도 됐을거라는 생각이 든다.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등장인물도 없지 않다.바로 “요즘 세상에도 내외합니까?”라는 대사를 했던 외삼촌이다.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황순원의 소나기와 애틋하지만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점에서는 공통되는 반면에 시대적,사회적 상황이 강하게 드러난 소설이라 내가 조금 과열돼서 독후감을 쓴 경향이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그러나 단순한 순정소설의 틀에서 벗어나 당시 사회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한 계기를 만들어주고 비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