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여행자를 읽고 지구별 여행자를 읽고

지구별 여행자를 읽고...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여러가지이다. 여러가지 까다롭게 책을 고르기를 좋아하는데 하지만 이번엔 단순히 ‘느낌’만으로 「지구별 여행자」를 선택하였으며 그 느낌은 정확했다. 책을 읽는 3일동안 틈나는 대로 「지구별 여행자」를 손에서 놓지 않고 읽으며 이 책의 여러가지 매력에 푹 빠져있었었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른 여러가지 매력과 향기를 가지고 있지만 특별히 2가지 요소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 류시화이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나는 류시화의 열성팬이 되어버렸다.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에 매료시킬 정도로 그의 문체에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자리잡고있다. 때로는 뒤집어질 정도로 유머러스한 말로, 때로는 세상에 더 없는 진지함을 지닌 모습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류시화는 정말 독특하고 특별하다. 내가 비단 장발머리와 핑크색 바지, 다리가 부러진 선글라…(생략)

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인이자 철학자이다. 어쩌면 인도인들은 그들이 섬기는 3천 5백만에 달하는 인도의 신들보다 더 위대할지도 모르겠다. 자기의 분수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현재를 가장 중요시 생각하며 타인에게 준 피해는 다음 생에라도 꼭 갚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주기에 급급한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라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분명 우리보다 훨씬 가난하며 힘든 삶을 살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렇게 행복을 외치며 살 수있는 것은 어머니의 강인 갠지스 강의 힘도, 그들이 믿는 수백 수만의 신들의 힘도 아닌 바로 자신들이 만들어낸 행복이다.
나도 가고싶다. 더 없이 따뜻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자란 나를 후덕함으로 채워줄 수 있는 그들이 있는, 언제 어디서든 얻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지구의 나머지 나라를 모두 본 것보다 강렬한 그곳, 인도로. 그곳에서 마음을 열고 인도인들과 부대끼다보면 나도 그들과 같은 행복을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