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로 출발점,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글쓴이 : 오히라 미쓰요 (양윤옥 옮김)
서점에서 이 책 제목을 본 순간 꼭 이것을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책 한권을 사게 되었다. 이 책은 사서 읽어도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엔 책을 대여해서 읽곤 했는데 이 책은 사서 두고두고 읽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히라 미쓰요는 중학교 때 심하게 왕따를 당한다. 그것이 그녀의 시련의 출발 이였다. 친구가 없고, 있었더라도 배신을 하곤 했기에 너무나 괴로운 매일을 살아야 했다. 너무 괴로워 등교 거부도 했었다. 당시 그녀에게는 선생님도, 부모님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도록 계속 왕따를 당하고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그녀는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할복자살을 기도한다. 자살을 기도했지만 그녀는 살았고, 그것이 그녀에게 더욱더 힘든 시련으로 다가오게 되었…(생략)

그녀는 결국 문신을 새기게 된다.
몇 년 후... 그녀는 야쿠자 보스와 이혼을 하고 호스티스로 일하게 된다. 호스티스로 일하는 동안 우연히 아버지의 친구인 오히라 히로사부로 씨와 만나게 된다. 오히라 씨는 그녀가 어렸을 때 잘 따르던 분이었다. 그 후 오히라 씨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오히라 씨의 설득, 조언 등으로 그녀는 조금씩 변하게 되었다.
새 인생을 살게 된 그녀는 오히라 씨가 응원해 준 덕으로 자격증을 따기로 한다. 제일 먼저 공인 중개사 시험을 쳤다. 쉽게 합격을 하게 된 그녀는 사법서사에 도전한다. 그녀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의 통신 교육부의 법학부에 입학하여 한걸음 나아간다.
사법고시에 도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아버지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힘들게 한 탓으로 병에 걸리셨다는 생각에 힘들어한다. 그러나 그녀는 사법고시에 붙어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더 열심히 하게 된다.
우여곡절 속에 그녀는 단번에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에 합격한다. 그래서 당당하게 집에 들어갈 수 없었던 그녀는 집에 들어가 용서를 빌고 몇 년 동안의 부모 자식간의 벽을 허물게 된다. 한편 병이 점점 악화되어 가던 아버지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딸을 오히라씨의 양녀로 보낸다. 그 후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후에 추억이 깃든 집은 처분하고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오히라씨가 보내준 글귀의 한 구절인 ??지금이 바로 출발점?? 이라는 말을 하며 자신도 살았으니 사람들에게 인생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안타까웠다. 사실 그녀는 별 이유도 없이 왕따를 당해야 했고, 자살 기도를 한 후에는 ??어쩜 죽지도 못했니???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게다가 친구들의 배신까지 당하면서 정말 어둡기만 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것이다. 생각해 보라. 뭔가 이유가 있다면 고치기라도 할 텐데 아무 이유 없이 괴롭힘을 그것도 몇 년 동안 계속 당해야 했다니 얼마나 괴로웠겠는가?! 그녀의 고통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너무 안타깝고, 괴롭고, 슬펐다.
가장 안타깝다고 생각되었던 점은 단지 너무나 친구가 필요해서 퇴락한 삶을 살아야 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퇴락한 곳에서도 친구라 생각했던 아이들에게 마저 배신을 당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녀는 다시 일어섰다. 정말 존경스러웠다. 물론 시험에 붙었다는 점도 존경스러웠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결국은 이겨낼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사실 나는 이겨낸 적 보다 절망하고 쓰러지던 적이 많다. 그래서 읽으면서 부끄러웠고, 나도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결국 그녀가 책을 쓰면서 의도한 대로 독자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도록 아주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새도록 내내 읽게 된 책이다. 사실 만화책이나 연애 소설 같은 것들은 자주 밤새 읽기도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읽다가 그만 두거나 읽는 것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는데 정말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뭔가 가슴속이 뜨거워지면서 희망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책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나서 서점 안에서 두리번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이 책을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나 유독 살면서 너무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희망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또 힘든 일이 있을 때 나 대신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왕따는 정말 사라져야 한다. 가해자들은 왕따를 시키면서 즐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모를 고통이 있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절대 모를 가해자들에게도 이 책을 읽게 하고 싶다.
-지금이 바로 출발점- 그렇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 출발점인 것이다. 난 천천히 나아가려 한다. 가끔은 뛰기도 하고 또 가끔은 쉬기도 하면서 나의 목표인 어느 한 지점을 향해 나아가야 하겠다. 희망이 가득 찬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나아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