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
내가 20여년쯤 후면 돌아가고픈 곳은 어디일까? 유년의 기억이 묻어있는 곳은 아파트가 들어서 완전히 몰라보게 되었고 무주구천동 계곡물 못지않게 하얀 물거품을 뱉으며 쏟아져내리던 그 물도 이젠 다 메말라버렸다. 열두살 때 두 동생과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의 배경은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별로 자상하지 못했던 아빠가 우리 삼남매를 데리고 소풍을 가서 징검다리도 손잡아 건네주시고 옹기종이 사진도 함께 찍었던 유일한 기억의 장소이다. 그 사진 한 장만으로도, 이제는 고희를 넘기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