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를 읽고나서 지선아 사랑해

지선아 사랑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자 이. 지. 선>>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 제목은 마치 CF의 한 문구를 연상시키는 제목이었다. 그래서 나 역시 순수소설이나 아니면 진부한 사랑이야기겠지 뭐... 이렇게 생각해서 도서관에서 몇 번 스쳐 지나친 일이 기억난다. 며칠 전 친구의 소개를 받고 읽게 된 이 책.. 내 예상을 뒤엎어버린 이 책.. 순수소설은커녕 나에게 작지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책을 훑어보다가 우연히 책 속에 있는 사진을 보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사진을 보고 그녀를 ‘그’라고 착각하기도 했다. ‘그’인줄 알았던 사람이 ‘그녀’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나는 “저러고 어떻게 살까.. 살기 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꿋꿋이..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이지선 씨는 2000년 7월 30일 사고 전 까지는 아주 평범…(생략)

에 무언가 줄이 달려있어 그걸 뽑으면 죽을까 하고 뽑았는데 고작 소변을 받는 줄이었다고 한다. 이 때 그녀는 가장 의지하고 있던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고, 그 때부터 힘들 때면 속으로 찬양을 불렀다.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인 그녀가 이런 큰 사고를 맞이했을 때도 하나님을 잊지 않고 찾은 덕분인지 그녀가 이렇게 살아있는 모습이 더욱 나에게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는 사고 후 건강할 때는 알지 못했던 신체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사람의 눈썹 하나하나, 귓바퀴, 피부... 평소에는 그다지 중요함과 소중함을 알지 못했는데 사고 후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나 역시 건강한 지금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끔찍하다는 생각을 먼저 했지 불편할 것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피부의 소중함, 귓바퀴의 소중함을 알지 못함과 같이 그녀도 그랬을 것이다. 이 책에서 내가 감동받아서 울컥했던 부분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하던 중에 그녀의 오빠가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부분이었다. “지선아 잘 가 …. 지선아 넌 너무나 좋은 딸이었고, 동생이었어. 누구보다도 예쁘게 착하게 살았고, 그런 널 평생 잊지 않을게. 먼저 하늘나라에 가서 조금만 기다려. 지선아 잘 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책에 너무 집중해서 그런지 내가 그녀가 된 기분이었다. 내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소중한 가족이 나에게 잘 가라며 작별인사를 한다면 그보다 더 죽고 싶을 때가 또 있을까? 소설을 읽으며 이 착하디착한 그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끝부분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녀의 꿈을 이룰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그 사람을 용서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고 친구들하고 얘기를 나눴을 때처럼 나는 그녀가 당한 고통의 두 세배 정도의 고통을 줘도 모자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의 자동차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치료 받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착한 마음씨는 정말 그지없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말이다. 그녀는 이제 고개를 들고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타고 식당에도 간다. 그런 그녀의 자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지선’이라는 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책에 나와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서 글도 남기고, 사진을 보며 그녀의 근황을 확인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다보니 KBS 인간극장에도 출연했던 것을 알게 되서 동영상으로나마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목소리도 너무 예쁘고, 작은 것에 기뻐하는 그녀가 나는 왠지 부러웠다. 나는 그녀에 비하면 뭐든지 투덜거리기만 하고, 심술만 부렸던 것 같다. 내가 그녀보다 가진 것이 셀 수 없이 많은데도 말이다. 또, 앞으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보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피할 것이 아니라 사랑의 눈길, 그리고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