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사랑해를 읽고 지선아사랑해

어느날 내동생이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책 한권을 사달라고 했다. 책하고는 거리가 먼 내동생이 왠일로 책을 사달라고 할까 궁금했다. 무슨책이길래 사달라고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책 이름은 ‘지선아 사랑해’ 라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저 시시한 연애이야기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내동생이 내용을 얘기해 주는데 시시한 삼류 연애소설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첫페이지를 열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내눈에는 눈물이 마를줄 몰랐고, 한동안 이지선이라는 여자는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친구들과 수다떨기 좋아하는 그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여대생. 이 여대생이 어느날 오빠와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 사고를 당하게 되고 차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하여 몸의 55%를 화상을 입게 된다. 그것도 얼굴을 중심으로 입은 끔찍한 화상이었고 자신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사고도 아니었다. 소주 5병이나 먹고 운전을 한 어느 남…(생략)

어놓은 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사람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서 자라나는 이름 모를 들풀도, 생명을 허락하신 이상 그의 생명은 충분히 귀하고 소중하며 존중받아야 할 삶이라고 하였다. 비록 몸은 이렇게 되었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전혀 부끄러운 마음을 갖지않는다는 주인공의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답다. 더욱더 많이 공부해서 자기처럼 이런 상황에 놓이게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그 마음을 난 존경하고 사랑한다. 이지선이라는 여자를 보면서 나를 많이 반성하고 그 동안의 날들을 되돌아 보았다. 늘 무엇이 조금만 나았다면.. 어디가 조금만 더 이쁘다면.. 우리집이 부자였다면..늘 무엇하나가 더 낫기를 바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혼자서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아직 나에게는 나만의 꿈도 있는데 말이다. 지금의 자기 모습을 사랑하라는 주인공의 말이 가슴속깊이 와 닿았다. 많이 아프고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꿋꿋히 잘 이겨내준 주인공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보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 우연히 길거리에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보게 되더라도 절대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거나 무심코 한번더 쳐다보거나 하지 않는다. 우리가 한 그 행동들에 그 사람들은 엄청난 상처를 받는다는걸 주인공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 한권이 늘 삶에 불만만 느끼고 살던나에게 큰 교훈이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