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낙서를 읽고 나서...
지난 봄 가족들은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 우물이 있고 풋대추가 대롱대롱 달려 있는 대추나무가 서 있는 그런 집으로 말이다. 셋방을 전전하던 끝에 처음으로 장만한 내 집이라서 가족들은 모두 들떠있었다.
이젠 말썽꾸러기 딸과 아들 때문에 주인 아주머니에게 잔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엄마가 좋아했다. 이삿짐을 풀자마자 내게 주어진 일은 담벼락 가득한 낙서를 지우는 일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다음날 일어 나보니, 애써 지운 낙서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