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읽고 지킬박사와 하이드

제목:지킬박사와 하이드
방학이 되면서 나는 책을 손에 쥐고 있는 시간보다 마우스를 쥐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컴퓨터에 흠뻑 빠져 있을 무렵 논술수업 과제로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내가 컴퓨터를 하지 않은 시간이 후회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나에게 선과 악이라는 가치관을 더욱 명확히 심어 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킬박사는 학식이 높고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자선가이기도 하고, 사람들 사이에 덕망이 높은 인물이다. 반면 세상의 악이란 악이 모여진 악의 화신 하이드, 이 두 인물이 이 소설 속에 마치 한 편의 호러 영화를 보는 듯한 공포감과 생생함을 그려 나간다. 때로는 무섭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 지킬박사가 악의 화신인 하이드로 변해 공포와 두려움으로 도시를 온통 쑥대밭으로 만든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지킬…(생략)

악의 화신인 하이드가 살고 있어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불안에 떨게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내 자신을 지킬과 하이드로 분리해 생각할 기회가 없었다. 때론 지킬처럼 때론 하이드처럼 내안에 500원 짜리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너무 대조되는 내가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지킬과 하이드처럼 두 가지 성격으로 살진 않았나 하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고 반성도 하게 되었다. 선과 악이라는 성질을 인간의 자유에 맡긴 것은, 선과 악이라는 동아줄 중 어느 것을 잡을지 도덕적인 마음의 선택이다.
하이드가 악의 화신이 되어 세상을 어지럽히고 결국엔 자신까지 불행해져 자살하는 행위. 선과 악의 동아줄 중 악의 동아줄을 잡는 사람은 언젠간 뼈아픈 후회로 아파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몰랐던 내 안에 있는 선과 악이라는 존재가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어느 때 자제력이 필요한가를 일깨워 선명한 불빛을 비춰 주는 책이였다.
이젠 컴퓨터 게임을 하기 전에 내 자신에게 물어 본다.
"컴퓨터 게임할래? 독서할래?"
나는 자신있게 말할 것이다.
"독서" 라고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읽은 후에도 정말 알차고 금보다 값진 소중한 깨달음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