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읽고 독후감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읽고 (금성출판사)
사람의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다는게 바로 책 이라 한다. 하지만 책 읽기란 너무 버거운 일이다. 그래서 책을 멀리 한지 어느 덧 몇 달이 지났다. 책을 읽고 싶어도 요즘 어떤 책이 읽을 만 한지 알지 못한 나는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다. 이런 나에게도 죄책감이란 것이 있었는지 거실에 있던 책 꽂이를 훑어 보게 되었다. 먼지가 군데 군데 쌓여있는 한 권의 책이 보였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라는 책이었다. 왠지 모를 흥미감에 사로잡혀 옷 소매로 대충 먼지를 쓸어내려 책 앞장을 폈다. 주인공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그리고 지킬박사의 변호사인 어터슨. 어느 날 어터슨 변호사는 괴이 망칙하고 아주 무서운 이야기 하나를 듣게 된다. 인상이 매우 혐오스럽고 무서운 에드워드 하이드란 자가 길 모퉁이에서 한 여자아이와 부디치었는데 갑자기 화를 내더니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아니 동물의 …(생략)

머리는 복잡해 지고 하이드란 자와 지킬박사의 관계를 궁금해 하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터슨은 지킬박사로부터 저녁 파티 초대를 받아 그의 집을 방문하고 그에게 조심스럽게 하이드에 대해 묻는다. 하지만 지킬박사는 자꾸 화제를 다른대로 옮기려 애쓰고, 그런 지킬을 보며 어터슨은 점점 더 궁금해져만 간다. 지킬박사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어터슨은 혼자서 끙끙 안다. 그쯤 경찰서의 경감이 죽는 끔찍한 사건이 하나 일어나게 된다. 그 사건의 용의자는 다름 아닌 하이드였고, 경찰들이 하이드를 찾으려 했지만 끝내 하이드는 이 세상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그 날부터 잠시 사라진다. 어터슨은 이 끔찍한 사건 역시 하이드와 연관되 있다는 것이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 다시한번 지킬을 찾아갔다. 지킬박사의 하인들은 지킬이 미쳤다고 말하기 까지했다. 그리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병든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살아 간다고 말을 했다. 방에서는 꼼짝도 하지 않고 꼭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것 같은 사람 처럼 말이다. 하인들은 어터슨에게 제발 지킬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서 지킬박사를 방에서 나오게 하자고 부탁을 했다. 어터슨 역시 그 동안의 많은 사건이 지킬 그리고 하이드와의 연관을 알고 싶은 어떤 마음 속에 하인들과 함께 지킬의 방문을 연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방문. 결국 도끼를 이용하여 힘들게 들어 온 방엔 쓰러져 있는 지킬박사와 화학 용품들이 책상에 널부러져 있었다. 그리고 편지 한 통. 어터슨의 손은 먼저 편지를 향했다. 긴 편지에는 그 동안 궁금해왔던 모든 것들의 답이 숨어 있었다. 헨리지킬박사는 에드워드 하이드였다. 바로 동일 인물이 었다. 지킬박사는 자신이 연구하여 만든 화학 용품을 마신 다음 자신이 하이드란 무서운 이성을 가진 사람으로 변했다고 쓰여있었다. 그리고 인간의 본래 모습은 천사와 악마 두 분류 인데 자신은 그것을 다 느껴 볼 수 있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곧 자신이 하이드로 변할 수 도 있으니 빨리 편지를 끝내겠다는 짧막한 문장…… 마지막 부분의 반전 내용이 너무 놀라웠다. 지킬박사가 하이드고 하이드가 지킬박사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정말 인간에겐 천사의 착한마음과 악마의 악한 마음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럼 나는 두 가지 모습을 다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 괜한 물음에 나도 잠시 생각을 정리해본다. 어쩌면 지킬박사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인간의 어떤 다른면을 보고 싶어 했을 거였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것을 자기가 시험해 보고, 하이드로 변하는 자신을 즐겼는 지도 모른다. 그 때 만큼은 자신은 지킬이 아닌 악마 하이드 이므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고 짓밟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책의 결말 부분에서 지킬박사가 죽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인간의 본래 모습을 놓고서 화학 약품으로 시험 했다는 것에 대한 대가라 생각되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나에게 과학과 인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착한 마음으로 살아 가야 한다고 되새겨 주었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책 하나를 읽어 깊은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게 해준 아주 아주 좋은 작품인 것 으로 기억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