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읽고 지킬박사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라는 책은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책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뮤지컬로까지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 나는 제목만 들어봤을뿐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이 놀라운 사건에 중심에 서있는 인물은 어터슨 변호사이다.
얼마전 그의 친구 지킬박사가 그에게 찾아와 유언장을 맡기고 갔는데 그 유언장에는 지킬박사 자신이 사라지면 모든 재산을 하이드에게 상속한다고 되어있었다. 하이드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던 찰나에 어터슨은 그의 친척 인필드에게 기이한 이야기를 듣는다.
런던 시내에서 어느 한 사내가 여자아이를 무참히 짓밟고 지나가는 일이 있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피해보상을 하라고 요구했고 그 사내는 오랫동안 폐가로 있었던 집에 들어가 부유하고 매사에 반듯한 유명인사인 지킬박사의 서명이 들어있는 수표…(생략)

문을 부시고 들어간다. 거기에는 자살한 하이드가 쓰러져있었다.
그리고 책상에 있던 편지를 통해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다.
사실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동일인물이였다는 것이다. 지킬박사는 자신이 만든 약을 통해 자신의 모든 사악함을 다른 육체로 옮길 수 있었고 그게 하이드였던 것이다. 덕분에 지킬박사는 매사에 반듯한 유명인사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이고, 하이드는 사악한 행동을 해 나갔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한 줄을 모르고 쭉쭉 읽어 나갔었다. 놀랄만큼 기이한 이야기속에서 당분간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온갖 나쁜 만행을 일삼으며 런던시내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악의 화신 하이드가 반듯한 유명인사 지킬박사 였다니... 정말 기가막힌 결말이였다.
책을 읽고 지킬박사의 삶을 통해서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내면에는 항상 사악한 기운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보는 사람들이 없다면 누가 도덕적으로 삶을 살아가겠는가?
자신안에 내재되어 있는 악을 다른 육체로 빼낸다는 지킬박사의 생각은 처음에는 성공한 듯 보였으나 결국 악의 유혹에 대해 항복했던 박사는 자연스럽게 타락하였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우리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킬박사처럼 많은 악의 유혹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 악의 유혹을 물리치고, 남들 앞에서 뿐만아니라 자신 스스로 도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도덕적인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내용을 다 알게되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도 꼭 한번 보고 싶다. 그리고 이젠 나의 주위를 둘러보아야 겠다. 지킬박사가 발명한 약을 먹은 제2의 하이드가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