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독 짓는 늙은이`를 읽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독 짓는 늙은이를 읽고...
여름의 한가운데. 찌는 듯한 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내가 선택한 방법은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가는 것이 아닌 바로 독서이다. 발을 물에 담그고 선풍기는 미풍으로 회전시키고 가만히 책을 읽어나가노라면 정말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여기에 매미의 경쾌한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이렇듯 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읽은 소설이 바로 <독 짓는 늙은이>이다. 이 소설은 <소나기>로 더욱 유명한 황순원 작가의 소설이다.
소설은 주인공 송영감의 거친 욕과 함께 시작한다. 그는 그야말로 독을 짓는 장인이다. 하지만 그의 삶에는 고난과 수난이 계속된다. 아내는 그가 쇠약해지자 조수와 함께 도망가고 그는 오기로 독을 만들지만 가마에서 터져 버리고 몸은 갈수록 약해만 간다. 하지만 그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바로 독 짓는 일…(생략)

양한 직종들이 생겨나고 있다. 발 마사지 관리사부터 헤드헌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모델링 컨설턴트까지 그 종류와 소득 역시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질 않는가. 그렇듯 모든 직업은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사회는 나 혼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다. 모든 것들이 철저히 분업화가 되어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그러므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직업은 많든 적든 간에 분명 사회에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듯 소중한 우리의 직업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
의사라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이므로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직종이다. 또한 관광가이드는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외화까지 획득하는 그야말로 작은 외교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직업에 대한 긍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의사들은 자신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의약분업 반대를 위해 단체로 파업을 해서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의약분업이 실시된 이후에도 쓸데없는 약을 지어준다던가 산부인과의 경우 자연분만을 해도 되는 경우에도 소득이 높은 제왕절개수술을 받게 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관광가이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하면서 가지게 되는 불만 중의 대다수가 바로 관광가이드의 불친절을 꼽고 있다. 일례로 이 두 직업을 들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직업에 대한 보람과 긍지가 없는 듯 보인다. 국민 모두가 자기 직업에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일할 때 우리나라도 진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직업에 대한 만족은 결국은 자기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