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씨들을 읽고나서 작은아씨들 3

작은 아씨들
내가 처음 작은 아씨들을 만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냥 이 책이 무슨 내용일까 하고 표지를 한번 폈을 때부터 나는 그 아가씨들에게 매료되었다.
내가 네 자매 중에 가장 맘에 들어 하는 성격은 조이다. 쾌활하고 성격이 남자 같긴 해도 효성이 지극하고, 가장 친근감 드는 주인공이다. 게다가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책 읽는 걸 좋아하니까 어쩐지 나와 취미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베스도 참 착한 것 같다. 항상 덜렁대는 조 언니를 잘 챙겨주고, 욕심도 없다. 베스가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 것도 나랑 비슷하다.
제일 큰 언니 메기는 조금 허영심 깊어 보이긴 해도, 역시 맏언니이긴 하다. 책임감 있고, 동생들을 그 중에서도 특히 에이미를 잘 돌본다. 막내 에이미는 참 귀여운 소녀이다. 로리가 에이미에게 부르는 애칭인 꼬맹이라는 소리를 싫어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응석부리는…(생략)

고 싶었다.
네 자매들은 참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천로역정 놀이로 스스로 자신들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며, 항상 누구보다도 유쾌한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
물론 조와 에이미가 싸웠을 때 조가 열심히 쓴 원고가 불타고 하나밖에 없는 동생 에이미가 죽을 뻔도 하며, 베스가 열병에 걸리는 등의 갖가지 고비에 처하긴 하지만 말이다.
요즘은 이렇게 형제나 자매가 많은 집이 참 드물다. 내 주위에도 제일 많은 게 3남매 정도다. 거의 1명 아니면 2명 정도의 낮은 출산률을 자랑하고(?) 있는 우리나라이다. 거기다 낙태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작은 아씨들을 보면서 가끔 형제나 자매가 많은 집에 살아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언가 정신없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같이 놀면 즐겁고, 유쾌함이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어쩐지 네 자매가 부럽기도 했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느낌은 사촌들이 다 모였을 때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나도 동생이 한명 있기는 하지만, 내가 바쁠 때면 정말 아침, 밤으로 자는 모습밖에 못 보는데 작은 아씨들을 읽고 진정한 형제들 간의 우애라는 것을 느끼면서,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과 싸우지 말고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