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젊은 느티나무 3

‘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지은이: 강신재
출판사: 민음사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소설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에게서 풍겨오는 향긋한 비누 냄새... 여동생은 오빠의 향기를 그렇게 표현한다.
하지만 오빠는 친오빠는 아니다. 어느 날 엄마의 재혼으로 만나게 된 아버지의 아들, 그리고 숙희의 오빠이기도 하다. 오빠 현규는 숙희에게 너무도 잘 해 준다. 마치 친오빠처럼....
두 부모님이 재혼하시면서 남매로 엮이게 된 아이들... 처음엔 서로 너무 잘 대해주는 의좋은 남매 사이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동생 숙희는 오빠의 비누냄새에 가슴이 저릿해진다. 그리고 괴로운 순간이 찾아옴을 느낀다. 어쨌든 현재는 자신의 오빠가 아니던가.
숙희는 애써 오빠를 피하려 한다. ‘무얼 해?’ 하고 물어오는 오빠의 물음들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비누 냄새…(생략)

정도로 세련된 것 같음을 느낀다. 그리고 소설의 제목을 구지 젊은 느티나무라고 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아마도 젊은 느티나무란 오바 현규를 말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그러면서도 참으로 부드럽고 세련된 문체. 현대소설에서 보통 찾기 힘든 소재와 구성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우리 나라 소설 중에도 이렇게 영화같은 이야기가 있었다니. 조금은 놀랍다. 이념이나 종교의 문제를 떠나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랑이야기. 그래서 이 책에 자꾸 끌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