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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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3 .hwp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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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3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본문/내용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을 읽고.....
이 책의 첫 장을 열게 된 것은 아버지가 선물로 안겨 준 한 질의 문화 전집 중에서 상투적이면서도 특이한 이름이 왠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몇 번을 망설였을까? 처음으로 그런 어려운 책, 특히 책 전체를 통틀어 삽화 하나 없었고, 단어 하나를 모르면 위에 나온 단어 풀이를 봐야했던 그 책을 읽기에 너무 지루했고 어려웠다. 그렇게 세 번 보려고 시도하다 홧김에 어는 한구석에 던져두고 한 2년이 지났을까?
그 책을 다시 펴들게 되었고 읽어 가는 과정에서 2년 전의 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알베르트, 로테, 베르테르의 미묘한 삼각관계를 감지하게 되고 베르테르의 절실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얀 종이 위에 인쇄된 글자가 아닌 실제 상황에 존재하는 듯 느껴지는 그의 심정을 읽어 내려갔다. 마치 내가 여자인 로테가 아니라 베르테르가 되어 …(생략)

사랑은 소유욕이 아니라고 어떤 시인의 글에서 읽었다. 그 당시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고 지금도 나는 의문을 품고 있다. 여전히 사랑은 소유하면서 느끼는 감정이지 않을까....... 사랑은 어떤 죽어있는 사물이 아닌 살아 숨쉬는 생물, 물론 애완동물은 아닌 어떤 것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생물에 대해 소유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입을 맞춰서도 안되고, 필요 이상으로 손을 대면 안되고, 사랑한다고 말해서도 안된다. 내가 원한다면 그 사람에게 제약을 가할 수 있다.
그것이 사랑의 약속이고 그것을 어기면 배반이다. 누구도 갖지 못하는 것을 내가 갖기 때문에, 그리고 남이 손 댈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감정이 더 고귀한 게 아닐까...... 아직 나에게는 사랑과 소유는 동의어로 취급된다. 어리기 때문에 어떤 누군가를 보고 좋아하게 되어도 그 사람의 행복보다는 같이 있고 싶고, 누구보다 더 먼저 입맞추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이런 소유의 감정이 더 심할지도 모른다.
난 베르테르의 죽음을 체험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로테에 대한 그의 행동이었다.
만약 내가 베르테르 였다면 나는 로테를 납치해와서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버렸을 것이다.
늘 친구에게 장난말로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를 보쌈 해와서 새장 속에 가둬놓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 나를 좋아한다 라고 세뇌교육을 시킬거라고 말하는데... 물론 장난이지만 어느 정도의 진심이 들어있다. 다시 한 번 의문을 던진다. 사랑이라는 게 목숨을 버릴 만큼 가치있는 것인가?
소설은 출판 당시 출판 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마치 글루미 썬데이 라는 음악이 1950년대의 유럽을 집단 자살로 이끌어서 발매 금지처분을 받은 것처럼...... 이 소설 역시 출간된 당시 유럽 일대를 하루에 한 사람 꼴로 자살을 일으키게 했다. 그리고 끝내 출판 중지 처분을 받고 모든 책을 회수했다고 한다. 그 당시 유럽 사람들이 사랑의 열병을 앓는 베르테르의 슬픔에 동조를 했기 때문일까? 아직도 사랑이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이끌 만큼 절실한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어쩌면 평생 모를 수도 있을 것이고, 나 역시 사랑이 그런 위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서머셋 몸의 ‘인간의 굴레’ 란 소설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여자가 말하는데...... 병원에서 자살 미수로 실려온 사람들은 대다수 굶주림으로, 또는 의식주의 부족으로 견디지 못하고 강에 몸을 던지는 경우가 많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실연으로 인해 자살을 결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그 두 소설을 통해 사랑의 상반된 견해를 읽었고, 나 역시 후자 쪽에 동조하고 있다. 물론 결론을 짓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얀 종이 위에 인쇄된 검은 글자로 여러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 정도로 대단한 언어 구사력, 상황 설정력과 감수성이 풍부했던 괴테에게 한 때 소설가를 꿈꿨던 사람으로서 찬사를 던진다. 그 당시 무미건조하고 감정이 메말라버렸다고 느낀 나에게 그런 느낌이 들게 했던 그는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