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벌을 읽고 죄와벌을 읽고

죄와벌을 읽고...
`도스또예프스키‘ 의 죄와벌.. 솔직히 이 책을 처음에 접했을 때 막막한 생각만이 들었다. 평소에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아서 끝까지 읽은 책이 손에 꼽힐 정도인 나에게 이 책을 읽은것은 너무도 버거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책을 아예 안볼 수도 없는 일인데다가 하기싫어도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상황인 만큼 끝내지 못하더라도 일단은 시작이라도 하자는 마음에서 도서관에 가 책을 빌려왔다.
책 내용은 생각했던 것 만큼 어렵진 않았다. 내가 아직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서 깊은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죄와벌이란 책에 대해 괜한 걱정만을 쌓아와서 그랬던건지 몰라도 그리 복잡하진 않았고, 그덕에 조금이라도 편한 마음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죄와벌의 주인공은 가난한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 였다. 그는 극심한 고독과 궁핍 속에서도 자기를 나폴레옹에 …(생략)

가 내 생각일뿐이기에 이런 질문자체가 말이 안될수도 있지만.. 어잿든 그는 노파와 그의 동생을 죽이고난 후 꾸준히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죄를 부정하지만 느껴지는 불안감속에서 강하게 믿어오던 `초인성`마저 무너져 버리고 빈사 상태에 빠져 버린다.
그때 라스콜리니코프는 집이 가난해서 술집에 나가고 있는 소녀 소냐를 알게된다. 소냐는 출신은 천하지만 무섭게 신앙이 강하고 사랑이 깊은 소녀였고, 라스콜리니코프는 그녀에게 자기의 죄를 고백한다. 소냐는 성경을 몇 구절 읽어주며, 자수를 권한다. 결국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수하여 7년이라는 징역형을 받게된다. 후 에 라스콜리니코프는 새 출발의 희망을 품고서 시베리아 유형의 길을 떠나게 되고 소냐도 함께 그 길을 따라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라스콜리니코프에 대해 한심하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주인공이 특이한 소설은 많이 봤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책에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아도취랄까.. 자기자신을 너무 과대평가 한게아닐까 한다.. 다른 사람을 죽여도 되는 특별한 인간.. 자신을 그런 인간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는 정말 과대망상이 아닐까한다. 그것이 생각에서만 멈추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사람을 죽이고 나서까지 그런일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섬뜻함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라스콜리니코프의 모습은 어찌보면 지금 이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 모습을 비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셀 수 없을 만큼에 잘못을 저지른다. 이 책에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 처럼 살인이라는 큰죄는 아닐지라도, 우리들도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잘못, 죄라면 죄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잘못을 저지르고산다. 그리고 그런일들이 당연한일, 모두가 그런일. 정도로만 생각한다. 죄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라스콜리니코프와 다른점이 무엇일까.. 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는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우리들은 그런 작은것들에 대해서는 죄라는 인식조차 없어진지 오래이다. 그리고 벌이라는 것 역시 큰죄, 예컨데 누군가를 크게 다치게 하는일, 살인, 이런 것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나마 그것조차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죄와벌.. 이책에서 저자는 단지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 라는 단순한 진리만을 전하려고 했던것일까. 내가 본 죄와벌은 위에서 말한 우리사회에 잘못된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모두가 라스콜리니코프 와 같은 생각에 빠져있는 현대에 소냐같은 소녀야말로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