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를 읽고나서 주홍글씨

어느 여름날, 보스턴의 교도소 앞 처형대 위에서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여자가 서게 된다. 간통의 첫글자인 A를 가슴에 달고 있어야 하는 처벌을 받게 된 그녀의 이름은 헤스터 프린이다. 그녀는 연상의 학자와 결혼하였는데 남편은 아메리칸 인디언에게 억류되어 행방불명된다. 그리고 헤스터는 남들의 존경을 사고 있던 딤즈데일이라는 목사와의 사이에서 펄이라는 딸을 낳는다. 헤스터가 처형대 위에 있을 때 구경꾼 사이에는 로저 칠링워스라는 의사로 신분을 바꾼 헤스터의 전 남편이 있었다. 칠링워스는 보스턴으로 돌아와 공교롭게도 헤스터의 그 추한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칠링워스는 헤스터의 애인을 찾기 시작하게 된다. 이로서 보이지 않는 심리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7 년이 지났다. 그동안 헤스터는 펄과 함께 지내면서 착한 일을 많이 해서 가슴의 A라는 글자는 Angel과 Able의 첫글자라는 평을 받게 된다. 그…(생략)

헤스터의 모습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또 그만큼 힘든 여건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간다는 점에서도 깊은 감명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죄의식에 대한 도전이었고 또 헤스터는 성공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측은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뭔가 가슴 찡한 부분인 것도 같다.
딤즈데일 목사의 죽음은 이 소설의 갈등 해결과 동시에 주제를 부각시킨다. 딤즈데일은 죄 때문이라기보다 죄를 숨기고 남 앞에서는 위선자 역할을 하고 존경을 받는 자신이 너무 기가 차고 싫어서 마음의 병으로 죽음에 이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죄를 숨기고 끝까지 사람들의 존경을 살 것이냐, 떳떳하게 죄를 털어놓고 깨끗하게 마무리짓느냐 하는 두 갈래의 길에서 딤즈데일은 후자를 선택하였다. 이는 현명했다. 하지만 결국 죽음에 이른 그가 왠지 불쌍해 보였던 것은 왜였을까. 그의 죽음이 심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한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였다. 의외로 작가가 칠링워스를 악마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 이유는 한 인간의 영혼을 파멸시키는 데 있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칠링워스의 마음의 독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호손은 이를 통해 청교도 정신을 비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을 읽고 여러 가지 면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헤스터가 삶의 비극을 이겨내고 새 인생을 사는 점을 본받아서 나도 왠지 새로운 출발을 해서 더욱 가치있고 값진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죄의식의 고백에 대해서도 또한 소설의 주안점이 된 것 같다. 나도 죄를 짓고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있어서인지 더 가슴에 와닿는 것 같다. 주홍글씨는 주인공 헤스터의 삶의 방향을 결정해 주는 계기가 된 것이고 서로 질투하고 미워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작중 인물들 성격을 꼼꼼히 따져보면 그런 면을 더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주홍글씨를 읽음으로써 마음의 양식을 쌓고 나에 대해 반성도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므로 그에 대해서는 무척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