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를 읽고 창가의 토토

이 책은 작년 5월, 어머니께서 친구분께 선물로 받으신 것이다. 어머니께서 읽어 보시고는 좋은 책이라고 말씀해 주셨지만, 한창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었던 때라 듣는둥 마는둥 하다가 졸업 후 남는 시간동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구로야나기 테츠코 라는 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분은, 벌써 60이 넘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나와있는 것 만큼이나 젊은이 못지않게 원기왕성한 생활을 하시고 있나 보다. 이 책은 내용 외에도 이리 저리 조금씩 실려있는 삽화가 인상적이었다. 이와사키 치히로라는 분이 그리신 것으로, 이 책을 위해 특별히 그린 그림이 아닌, 그의 작품을 실어둔 것인데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둘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일이 `2차대전`이란 사실 때문일까.
이 책 첫 페이지에는 백지에다 조그만한 글씨로 `이 책을 하늘나라에 계신 고바야시 소사쿠 선생님께 바칩니다…(생략)

싶은 것부터 자습의 형태로 죽 해 나갈수 있었다. 장애인 학생들도 있었고, 그래서 그 학교의 학생들은 장애인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지 않았다. 작가가 말하길, 그때에는 그저 단순히 정말 마음에 드는 학교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만한 교육 방법이 또 있겠느냐고 한다. 그런 계획을 세울 만큼 고바야시 선생님은 대단한 분이셨고, 그 곳 학생들도 정말로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다.

그러나 행복한 학교생활은 계속되지 못했다. 2차대전이 일어나자 사회는 어두워졌고, 급기야 시내에 미국 전투기들이 날아다니기 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도모에 학원이 전투기의 폭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 고바야시 선생님은 여느때와 같은 표정으로 불타는 전철을 바라보았고, B29는 끊임없이 폭탄을 퍼부어댔다. 교장선생님의 아들 도모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바야시 선생님을 바라보았지만, 선생님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 얘야, 이번에는 무슨 학교를 만들까? ..

토토는 피난열차 안에서 교장선생님이 마지막으로 " 또 만나자꾸나. 넌, 정말은 착한 아이란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잠이 든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부분이 많았다. 왠지는 모르겠다. 특별히 울만한 내용을 다룬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책 뒤의 작가 후기에서 그녀는 사라진 도모에 학원을 보러 그 곳을 찾아갔는데, 이미 그 곳은 대형 마트와 주차장이 들어서 버리고, 주차창 관리인이 "만차요 만차! 지금 주차 못합니다!" 라고 외치길래 그녀는 "아니에요. 저는 단지 제가 다니던 학교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왠지 모를 슬픔이 밀려와 차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역시 왠지 모르겠지만 나도 눈물을 흘렸다. 어째서인지..

정말로 동심의 세계가 잘 표현되어 있는 책이다. 도모에 학원에서의 즐거운 생활, 정말 부럽기 짝이없을 정도로 기분좋게 쓰여져 있다. 공부때문에 지쳐서 쓰러져가는 우리 학교 친구들에게 이 책을 정말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