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은책상이다를 읽고나서 책상은 책상이다

책상은 책상이다를 읽고나서....
책상은 책상이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책은 읽기에 따라서 어린아이 수준의 발상에서 이루어진 동화라고 생각 될 수도 있고, 자기 표현의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 도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얇고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두꺼운 교양서보다도 가슴에 와 닿는 바가 많았던 책이었다. 읽고 또 반추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작가의 일침에 의식을 같이 할 수 있었다. 권력과 부라는 마약에 취해 쓰러져 현실을 망각한 채 사는 현대인들에게 작가는 순수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슬기로움을 던져주고 있다. 그 슬기로움을 제공받을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인가!
우선 이 책의 주인공들은 통속적인 관점에서 보면 하나같이 비정상적이며 기이하고 과장된 인물들이다. 나뿐만 아니라, 처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생략)

한 두려움이 생겨났다. 이상하게 생긴 사람 또는 늑대의 그림자에서부터. 이 두려움은 소문을 타고 사람들 간에 널리 퍼져 결국 표면화되었다. 광기와 두려움에 가득한 그들이 원했던 가장 간단한 설명과 불안의 해결책. 그것은 늑대인간이라고 여겨지는 인간을 그들 스스로 심판하여 없애는 것 이엇다.
순수한 사람들, 그리고 늑대인간.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대조적인 색체의 두 집단이지만 모두 그 사회의 잘못된 측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 개체들이다. 모순된 이야기이지만, 우리들이 무언가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대조되는 개념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뜨거운 것을 만져 본 적이 없다면 차가운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듯, 슬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기쁨을 이해할 수 없듯이. 그럼 순수한 사람들에 비추어 본 지금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기를 희생하고 무조건적인 봉사를 행하는 그들은 특별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변화보다는 안주하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사회 풍토. 우리는 그 들을 미친 사람들이라며 의식적으로 멀리했지만 알고 보면 그것은 사회의 다수인 우리가 소수의 순수한 사람들을 배제시켰던 것이 아닐까?
사회의 이단자들로서. 하지만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 이단자들을 배척해서는 곤란하다. 이단은 반역과는 다르며 어느 사회에서나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틀이 갖추어 진 듯한 사회 속에서도 이단들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이단과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우리는 그 사회의 참 모습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 사회를 점차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이단이 없는 사회는 언제나 외골수로 쏠릴 위험을 안는다. 자신의 성격과 위치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단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좀 더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간의 인식에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사회의 통념에 따른 주관적 의식이 개입된다. 그런데 그 가치판단의 기준에는 항구 불변의 척도가 잇는 것이 아니다. 그 기준은 사회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는 것이다. 곧 지금의 이단이 미래에는 통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좀더 관대한 시각으로 이단을 바라보아야 한다. 또한 통념이 반대가 이단이라는 흑백논리의 오류에도 유의해야 겠다. 그 둘 사이에는 중간항이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해 두어야 겠다.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느꼈다. 표면적인 내용 보다도 역시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우리 주변의 통속적 관념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조금더 관용적인 수용적인 태도를 갖추어서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해야 겠다. 이단을 통해서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전관계를 지향해야 겠다. 정(政)을 통해서 그 자신속에 모순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 사회와 같은 모습이라고 한다면 반(反)은 그 모순이 밖으로 드러나는,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사회의 이단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와는 다른 모순에 부딪침으로써 우리의 참 모습을 자각하고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개방적인 사고를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가진다. 우리사회는 끝없이 반대되는 개념과 마주치겠지만 우리는 계속하여 수용함으로서 부족함을 보완해야겠다. 그리하여 앞으로도 우리사회는 끝없이 반과 마주치게 될 것이고 우리는 계속하여 이단을 수용함으로써 부족함을 보완해 마침내 끝없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