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을 읽고나서 천변풍경을 읽고

천변풍경을 읽고
지은이 박태원
이 책엔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청계천의 풍경을 말로써 표현한 만큼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인물들은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인물에 관련된 스토리가 새록히 생각난다. 그 시대의 가치관과 삶의 풍경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눈앞에 펼쳐진 듯 했다. 삼사십년 전 풍경을 그린 소설들은 대부분 배경지식이 부족해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어린 재봉이나 여러 소년들처럼 어린 나이에 가게에 들어가 일을 하며 돈을 받는 풍경, 빨래터에 내걸린 커다란 빨리 삶은 가마솥, 등 하나하나 세세하게 책 한권으로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소설에선 이쁜이나 하나코 같은 여자들이 시집을 갔을 때, 남편에 의한 구박이나 무관심이 부각되었고 행복한 여인이란 한약방의 며느리뿐이었다. 그 시대 여인들이란 불행한게 대다수로 표현된 듯한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 특히, 금순의 경우는…(생략)

만 천변의 풍경을 눈으로 보듯이 묘사하며 많은 인물들의 갈등을 하나하나 깔끔히 마무리 짓는 문장력에 감탄을 지어낼 수 밖에 없었다. 등장인물의 결말을 지켜보며 감동에 미소를 자아내며, 문장력에 감탄하는 시간은 작가가 독자에게 넘겨준 선물 중 가장 진귀한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