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디아의 비밀

클로디아의 비밀
나의 변호사, 색슨버그에게......라고 시작하는 이 소설은 프랭크와일러라고 하는 한 부자 할머니가 그녀의 변호사 색슨버그에게 쓰는 편지이면서도 소설인 아주 흥미로운 형식의 책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클로디아는 가출할 결심을 한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고 매사에 준비성이 있고 지저분한 것을 매우 싫어하는 클로디아는 단지 평범한 가출이 아닌 편안한 가출을 꿈꾼다. 불편한 것을 매우 싫어하는 클로디아는 치밀한 계획을 계획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홧김에 집밖을 뛰쳐나가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어디론가 숨어 들어가는 가출을 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그러면서 널찍한 곳, 편안한 곳, 지붕과 벽이 있으면서도 되도록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그래서 클로디아는 미국의 매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가출장소로 정했다. 클로디아는 자신과 함께 가출할 사람도 골랐다. 그녀는 둘째인 제이미를 선택했다. 제이미를 클…(생략)

차별 대우를 받고 클로디아에게는 늘 똑같은 하루하루가 지겹기만 했다. 클로디아는 날짜를 잡았다. 그날은 음악이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그들은 가출 동안 갈아입을 옷들을 음악기구 가방에 담았다. 그리고 그들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갔다. 그들은 미술관에 도착하고 나서 우선 낮 동안에는 가방과 짐 꾸러미들을 보관센터에 넣어놓고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클로디아는 여기저기에 있는 여러 가지 미술품들을 감상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3~4일을 경비원들의 눈을 피해 잘 지냈다. 클로디아와 제이미는 서로 비슷한 성격이 아닌 성격들이었다. 클로디아는 세심하고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하고 사소한 일 이더라도 항상 이목을 끌지 않게 조심하지만 제이미의 성격은 재치 있고 아낄 줄 알며 약간 덜렁대는 편이다. 그러나 클로디아와 제이미는 서로의 단점을 잘 보완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한 패가 된 것이다. 그들은 평범한 가출이 아닌 최대한 편안한 가출을 위해 노력한 만큼 나름대로 그들은 미술관에서 편안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몰려드는 것을 보았다. 아침부터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클로디아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끝없이 늘어진 행렬 가운데 그들은 섰다. 그리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자 클로디아는 어떤 석상을 보았다 한 천사가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있던 하얀 대리석의 석상은 클로디아에게는 무척 아름답고 범상치 아니하게 보였다.그 이후로 클로디아는 계속해서 석상을 보았다. 그녀는 그 석상에 대해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음 날 그녀는 뉴욕 타임즈를 훔쳐보았다. 그곳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헐값으로 팔린
천사 석상이 미켈란젤로의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기사가 나와 있었다. 그녀는 왜 그 석상을 처음 볼 때부터 느낌이 달랐는지 알았다 그래서 클로디아는 그 석상이 진품인지 아닌 지를 알아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야만 집으로 돌아갈 것 같았다. 그녀는 그래야만 자신이 무의미한 가출을 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만의 시간인 밤에 몰래 석상을 관찰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밤이 되자 미술관 경비원들이 석상을 다른 곳에 옮겨 버렸다. 그러나 그 석상이 있었던 바닥을 조사했다 그런데 그들은 `엠`이라고 적힌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제이미는 미켈란젤로의 `엠`이다. 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그들은 분명 그 석상이 미켈란젤로의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리고 그들은 미술관 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미 원장도 그 석상의 바닥을 조사했다고 하였다. 낙심에 빠진 그들은 헐값에 그 천사 석상을 판 프랭크와일러 부인을 찾아간다. 프랭크와일러 부인은 예전부터 그러한 미술품들을 사서 자신의 집에 놔두었다. 그리고 클로디아 일행이 그녀의 집을 보았을 때 또 다른 메트로폴리탄이라고 감탄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프랭크와일러 부인 집으로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모조리 하고 갔다 아마 그곳에서 천사 석상의 비밀을 모두 알아내려고 하는 속셈이었다.
그들은 프랭크와일러 부인의 집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진정한 이야기 거리를 아직 털어놓지 않았다. 여사는 클로디아와 제이미가 가출한 아이들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사는 일주일 동안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였고 어떻게 지내왔는지에 대해서 매우 궁금해했다. 그리고 클로디아와 제이미는 그녀에게서 천사 석상의 비밀을 알고 싶어했다. 그러나 서로의 비밀이라고 털어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곧 하나의 약속을 한 후 서로의 비밀을 교환하기로 했다. 그 조건은 서로 비밀을 교환 한 후 절대로 누설하지 않고 자신만이 알고있는 또 다른 비밀로 간직하자는 것이었다. 클로디아는 그 석상이 미켈란젤로의 진품이라는 것을 알았고 프랭크와일러 부인도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했고 어떻게 지내 왔는지를 자세히 알게 되었다. " 클로디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험은 비밀이다. 안전하면서도 사람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비밀.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 속 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라고 부인은 클로디아 일행에게 말해준다.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작가 코닉스버그가 이 작품을 통해서 말하고자 함이다. 클로디아는 가출을 택했지만 그 가출로 인해 새로운 비밀들을 간직하게 되었고 그럼으로써 훨씬 달라진 모습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밀`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며, 나를 다른 사람이 아닌 나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비밀이 있는가? 나에게는 나만의 세상이 있는가? 하고 이 책을 덮을 무렵 생각 해 보았다. 나도 항상 어제 같은 오늘이 있어서 내가 나를 확인하기 위해 꼭 가출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들끼리 역할을 바꿔보는 생활, 즉 내가 막내가 되어보기도 하고 부모님이 자식이 되어보기도 하는 것 말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나는 나를 확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이제부터 나만의 비밀을 간직하기로 했다.
그 무엇인가 나를 더욱 성숙하게 해줄 어떤 비밀들을..............